8월 27일부터 11월 24일까지

▲ 김인후에게 문정공 시호를 내린 교지 (사진제공: 국립광주박물관)

[천지일보 광주=이지수 기자]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8월 27일부터 11월 24일까지 특집전 ‘하서 김인후와 필암서원’을 개최한다.

새 학기를 맞아 마련된 이번 특집전에서는 조선의 대유학자이자 큰 선비인 하서 김인후와 그의 위패를 모신 필암서원(사적 제242호)을 집중 조명한다.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 1510~1560)는 조선의 제22대 왕 정조(正祖)가 “도학과 절의, 문장을 겸비한 이는 오로지 하서 밖에 없다”고 높이 평가한 대유학자이다. 호남에서는 유일하게 문묘에 배향된 인물이기도 하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한다. 1부에서는 ‘인종대왕묵죽도(仁宗大王墨竹圖)’를 통해 인종과 김인후의 관계를 조명한다.

김인후는 1543년 홍문관(弘文館) 박사(博士) 겸 세자시강원(世子侍講院) 설서(設書)에 임명되면서 당시 세자였던 인종(仁宗, 제12대 왕, 재위 1544~1545)의 스승으로서 깊은 인연을 맺게 된다.

이들의 군신 관계는 인종이 직접 그려 하사한 묵죽도(墨竹圖)와 신하로서 절의를 지키겠다는 김인후의 시에 드러난다.

2부에서는 김인후의 생애 및 학문 세계와 관련된 유물을 소개한다. 1542년 사마시에 함께 급제한 동기생들이 대과에 급제한 후 가진 모임을 기념해 그린 ‘연방동년일시조사계회도(蓮榜同年一時曹司契會圖)’와 김인후가 옥과현감으로 재임하면서 제술관으로 조정에 머물 때 가진 모임을 그린 ‘동호계회도(東湖契會圖)’ 등은 김인후의 행적과 교우한 지인들을 알려 준다.

3부에서는 김인후의 위패를 모신 필암서원(筆巖書院)의 역사를 짚어본다. 필암서원은 선조 23년(1590)에 창건됐고 현종 3년(1662)에 왕에게 사액을 받은 서원이다. 19세기 후반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이 있을 때에도 훼철(毁撤)되지 않은 47개 서원 중의 하나이다.

보물 제587호 ‘필암서원 문적’은 1624년부터 1900년경까지의 서원의 역사를 보여준다. 4부에서는 김인후의 사후 평가를 중심으로 살펴보며 특히 ‘문정공(文正公)’시호를 받게 된 경위와 이후 제사에 사용된 ‘치제문(致祭文)’ 등을 소개한다.

전시된 유물은 울산 김씨 문정공 대종중에서 기증한 것으로 2007년 ‘하서 김인후와 필암서원’ 특별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이번 특집전은 가을 전시 개편을 맞이해 개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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