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영원한 사랑의 로맨스를 표현하는 순백의 ‘웨딩드레스’(앙드레김이 2010년 생전에 제작한 작품을 토대로 수의 색만 바꾼 작품), 다양한 색감의 ‘이브닝드레스’, 세련된 조화가 돋보이는 ‘일상복’ 두 벌 (사진제공: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총 3회 교체전 선보일 예정
이브닝드레스ㆍ금사 웨딩드레스 등 17점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한국 패션을 이끈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故 앙드레김의 의상이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 4월 21일까지 총 3회에 걸쳐 의상 자료가 교체 전시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 4월 24일부터 전시되고 있는 ‘한국 패션의 신화 창조, 앙드레김 의상 자료 기증전’의 작품을 교체하며 연장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2차 앙드레김 의상의 교체 전시는 28일부터 12월 23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는 ‘(주)앙드레김디자인아뜨리에’와 ‘유니세프한국위원회’로부터 기증받은 패션디자이너 앙드레김의 다양한 의상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기존에 전시했던 자료들을 새로운 의상 자료로 교체하는 전시다.

기증실 전시는 앙드레김디자인아틀리에 재현 코너를 비롯해 다양한 색상을 활용한 기품 있는 이브닝드레스 의상과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생전에 완성했던 작품을 토대로 금사로 화려하게 장식한 웨딩드레스, 그리고 개성미 넘치는 일상복 등 17점의 의상을 소개한다. 올해 12월에는 디자이너 앙드레김의 또 다른 의상 자료를 소개할 계획이다.

앙드레김 의상은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신비를 특유의 색감으로 풀어내면서 독특한 문양을 만들어 앙드레김만의 의상 세계를 만들어 왔다.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한층 돋보이게 하려고 ‘꽃’과 ‘새’ 등 자연 속 모티브를 활용해 앙드레김 특유의 황금빛 문양을 만들었다.

특히 한국적 전통 문양을 비롯해 물고기, 사슴, 용, 나비, 라일락, 수국, 튤립, 장미 등에서 응용한 독특한 문양수를 제작해 의상에 담기도 했다. 이러한 문양은 앙드레김 의상 세계의 특징이다.

이번 의상 교체 전시에서 선보이는 의상들은 독특한 문양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선보이는 의상을 통해 생전에 앙드레김이 추구했던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신비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박물관은 기대한다.

한국 패션의 획을 그은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김(본명 김봉남)은 1962년 12월 반도호텔에서 첫 패션쇼를 개최하며 한국 최초의 남성 디자이너로 패션계에 데뷔했다.

1964년 당시 톱스타였던 엄앵란의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한 것을 시작으로 당대 영화계 스타들의 의상을 디자인하며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66년에 한국인 최초로 파리에서 패션쇼를 연 것을 시작으로 워싱턴(1966년), 뉴욕(1968년․1970년), 볼티모어(1972년), 싱가포르·인도네시아(1975년) 등지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이후에도 세계 각국에 초대받으며 한국의 패션을 세계에 알렸다.

특히 이집트 피라미드 앞(1994년)과 캄보디아 앙코르와트(2006년)에서의 패션쇼는 많은 화제를 모았다. 1980년에는 미스유니버스 대회의 지명 디자이너로 활약했고, 1988년부터 2000년까지 올림픽에서 IOC 초청으로 개최지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1999년 ‘옷 로비 의혹 사건’으로 국회 청문회 참고인으로 나서면서 본명이 알려진 후 패러디와 성대모사의 대상이 돼 더욱 유명세를 탔다.

아동평화대사, 유니세프 친선대사,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홍보대사 등으로도 활동했으며, 이탈리아 정부 문화공로훈장, 화관문화훈장, 프랑스 정부의 예술문학훈장, 보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2010년 8월 12일 76세에 대장암과 폐렴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였으며,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공헌한 업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유일한 유족으로 입양한 아들을 김중도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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