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헌법 유린 규탄 시국법회’ 개최… 200여명 참석

▲ 1일 서울시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국정원 헌법 유린 규탄 시국법회’에서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등 불교·원불교·개신교 종교인들이 처벌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종교인들이 국정원 선거 개입에 규탄하며 죽비를 내리쳤다. 1일 서울시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는 ‘국정원 헌법 유린규탄 시국법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과 나무여성인권상담소, 대한불교청년회, 불교환경연대 등 12개 단체와 원불교사회개혁교무단 정상덕 교무를 비롯한 원불교 교무 및 신자, 민주당 임수경·박홍근 국회의원, 불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국회 국정조사를 통한 철저한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시국법어를 맡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상임대표 퇴휴스님은 “박근혜 대통령의 종교를 ‘개불천’이라고 한다. 이는 개신교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개신교인이라 믿고, 불자는 불자라고 생각하고, 천주교인은 천주교인이 틀림없다고 믿는 데서 유래한 말”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박 대통령은 개불천으로 온갖 종교를 동원하더니 이제는 이 사회에 국정원만 있는 것으로 도배하고 있다”며 “이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국정원은 국민표를 도둑질하고 국민 뜻을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대통령이 불자일 필요는 없다. 다만 민주주의를 펼치는 대통령이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NCCK 인권센터 정진호 목사는 연대사를 통해 “오늘 이렇게 스님들이 나서 법회를 연 것은 (스님과 불자들이 나서 위정자들의 잘못을 일깨워주는) 국민 불행의 전조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는 지금이라도 회개하고 사과하면 국민은 앞장서서 용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종교인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108참회기도문’에 따라 “선거중립을 지켜야하는 국가기관인 국정원이 대통령선거에 깊숙이 개입해 유린하도록 방치한 허물을 참회하며 첫 번째 절을 올립니다”라며 108배를 시작했다.

이어 이들은 평화·상생의 초와 ‘국정원 해체 대통령 참회’ ‘헌법유린 관련자 처벌’이 써진 플래카드를 들고 보신각 광장에서 조계사까지 걷는 ‘평화행진’을 걷는 것으로 법회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 1일 서울시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국정원 헌법 유린 규탄 시국법회’에서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등 종교인들이 108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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