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추진본부, 무자대회 300여명 초대

지난달 30일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앞마당은 한국인 불자대신 생김새와 피부색이 다른 이주민 불자 300여 명으로 가득 찼다. 이주민 불자들은 미얀마어로 ‘안녕하세요’인 ‘밍글라바’라고 인사했으며, ‘나마스떼’라고 겸손을 표했다. 나마스떼는 ‘내 안의 신이 그대 안의 신에게 인사를 드린다’는 지극히 겸손의 뜻한다.
이들은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본부, 결사추진본부본부장 도법스님)가 주최한 ‘이주민불자 무차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조계사를 찾았다. 본부는 본래 부처님의 사상이자 목적인 ‘뭇 생명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낯선 땅에서 외로움과 편견, 오해로 힘들어하는 이주민들을 위로하고 한국인에게 한 식구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30℃가 넘는 무더위에도 몽골과 미얀마, 스리랑카, 네팔, 태국,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베트남 등 8개국에서 온 이주민 불자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후 이주민의 삶을 그린 단편영화 ‘자전거 여행’ 상영으로 행사가 시작됐다. 차별과 편견으로 힘들어하던 파키스탄인 이주노동자 메하르가 불법 체류자 단속을 피해 자전거를 타고 달아나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모습이 방영되자 이주민 불자들은 숙연해졌다.
영화가 끝난 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오늘 무차대회는 이주민불자 여러분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손을 잡고 함께 공양하며 ‘우리가 바로 삶의 주인’이라고 자각하는 소중한 자리다”며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듯 오늘 이 자리가 이주민불자 여러분과 한국 사부대중이 한 식구로 더불어 사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제 금산사 템플스테이 수련원장 일감스님의 사회로 공감토크쇼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주민 불자들이 나와 한국에 살면서 겪은 일화를 공개했다. 이후 조계종에서 준비한 저녁공양시간이 이어졌다. 자승스님과 도법스님, 문화부장 진명스님 등은 이주민 불자들에게 직접 음식을 나눠주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무차대회는 서원의 등․종교평화지원금 전달, 퓨전국악팀과 찬불가 밴드의 공연 등으로 막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