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탁업에 카페·식품 등 외식업까지
영업망 확대에 대면 창업설명회 등
엔데믹 속 ‘가맹점주 모시기’ 총력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시점을 맞아 세탁업을 비롯한 식품·외식 등 프랜차이즈 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2년간 프랜차이즈 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가맹점 유치 및 운영의 어려움을 겪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창업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정점으로 치달았던 작년 전체 창업은 전년 대비 약 6만 6000개 감소했다.
또한 서울시 가맹·대리점 분쟁조정협의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 강화의 영향으로 사업을 중단하려는 가맹점주와 프랜차이즈 본부 간 분쟁 조정 신청이 코로나19 확산 전보다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엔데믹 체제로 전환되면서 경영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 전망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가맹점 확보 및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기반 조성을 꾀하고자 힘쓰고 있다.

◆세탁업계, 안정성 있는 운영전략 수립 및 가맹점 확대 ‘박차’
세탁업계에서는 가맹사업 확대 등 외형 확장과 동시에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한 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세탁전문점, 셀프빨래방 등 세탁 프랜차이즈나 세탁 대행 플랫폼 기업은 리브랜딩 및 신규 서비스를 개시하고 지역별 세탁공장 증설하는 등 고객 확보와 가맹점 영역 확대를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 세탁전문점 탑크리닝업은 최근 강원 일대 가맹점 통합 관리를 위해 원주지사를 새롭게 설립했다. 이번 원주지사 개소는 강원지역 내 가맹점 확대에 주력할 뿐 아니라 해당 지자체에 고품질의 전문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의의가 있다는 것이 탑크리닝업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탑크리닝업은 지난해 4월 부산지사를 설립한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등 돌발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본사가 추진하는 경영 방향성을 효율적으로 전달해 경상권 내 가맹점이 제공하는 세탁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처럼 부산지사를 비롯한 탑크리닝업의 지역별 지사는 연계된 가맹점과의 원활한 소통은 물론 본사의 운영 체제나 서비스 제공 현황 등을 보다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탑크리닝업은 기존 자사 가맹점과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상생 운영 정책을 펼치고 있다. 수년간의 업계 노하우 및 세탁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쌓아온 브랜드 확장성이나 지역 내 추천 상권, 온·오프라인 마케팅 방안과 같은 점포 운영에 꼭 필요한 점주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 가맹 점주들과의 신뢰 및 상생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탑크리닝업 관계자는 “신규 가맹 점포 유치를 통해 사업 구조를 확장함과 동시에 기존 점주들의 운영 안정성 및 수익 체제를 보장하는 본부 체제를 확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탑크리닝업은 가맹본부와 점주 간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대내외적 안정성을 갖춘 브랜드로의 발돋움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 신규 시장 개척 및 글로벌 가맹사업 ‘속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주춤했던 외식업계 역시 엔데믹 전환이 가시화됨에 따라 다양한 가맹점 유치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특히 관련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내수를 기반으로 해외 가맹점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사업 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은 최근 일본 내 21개 매장을 오픈해 운영하고 대만 시장 진출 3년 만에 18번째 매장을 신설하는 등 해외 프랜차이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동아시아 지역 글로벌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도쿄, 오사카, 치바, 사이타마 등 일본의 다양한 지역에서의 가맹점 오픈과 관련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너시스BBQ의 지난해 매출액은 3624억원으로 이 중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는 매장 매출 기준 117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1% 증가한 수치다.
현재 제너시스BBQ는 지난 2003년 글로벌 외식 시장에 진출해 현재 미주 지역, 동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전 세계 57개국에서 5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BBQ는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가맹점 5만개 점포 달성을 목표로 밝힌 바 있다.
이어 경쟁사인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도 글로벌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2021년 말 기준 65개의 해외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이에 교촌치킨은 각 글로벌 국가별 특성과 식문화를 반영한 현지화 메뉴를 개발하는 등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한국 먹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외식시장에서 ‘K-푸드’를 대표하는 치킨의 입지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힘입어 각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피 프랜차이즈업계, 가맹점주 위한 대면 창업설명회 ‘재개’
커피 프랜차이즈업계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됨에 따라 자사 브랜드의 특장점 및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전략을 제시하는 대면 창업설명회를 적극적으로 개최하는 등 가맹점주 확보를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이 중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2년 4개월 만에 카페 신규 오픈을 희망하는 예비 점주를 위한 대면 창업설명회를 진행한다. 투썸플레이스는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브랜드 소개와 카페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달한다.
케이지할리스에프앤비가 운영하는 할리스도 정기 창업설명회를 재개한다. 앞서 지난 25일 진행된 설명회에서는 브랜드 스토리 소개와 더불어 가맹점 개설 절차, 신규 지원 프로그램 등 안정적인 매장 운영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이 제공됐다. 이번 창업설명회에 참석한 예비 가맹점주 전원은 후보 지역 상권분석 및 출점 예정지 안내 이후 개별 맞춤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국내 토종 프랜차이즈 카페베네 역시 지난 26일 서울특별시 성동구 소재의 본사에서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설명회를 실시했다. 카페베네 창업설명회에서는 14년간 점포를 개점한 경험을 바탕으로 분석한 다변화된 업계 트렌드와 함께 예비 점주가 궁금해하는 정보가 공유됐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소자본창업이 가능한 딜리버리 특화 매장도 소개됐다. 설명회는 사전 예약제로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