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심리지수 0.6p 상승
기대인플레 9년 만에 최고
주택가격 전망 기대감 커져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소비심리는 개선됐으나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3%대의 고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생활형편도 나아지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올해 한국은행의 금리인상도 공격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의 영향으로 주택가격 전망 기대감은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8로 3월(103.2)보다 0.6포인트 올라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조사는 이달 12∼19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래 가장 좋지 않았던 2020년 4월(70.80)과 비교하면 소비심리가 많이 회복된 셈이다. CCSI는 코로나 발생 이후 작년 4월 처음으로 100(100.2)을 넘은 후부터는 꾸준히 100대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11월 107.6까지 올랐던 CCSI는 연초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등의 영향으로 다소 떨어지긴 했다.
3월과 비교하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경기판단(74, +3포인트), 현재생활형편(92, +2포인트) 지수는 올랐고, 소비지출전망(114), 가계수입전망(99), 향후경기전망(87) 지수에는 변화가 없었다. 생활형편전망(94, -1포인트) 지수만 떨어졌다.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1%로 집계돼 2013년 4월(3.1%) 이후 9년 만에 3%를 넘는 최고 수준을 보였다. 3월(2.9%)보다도 0.2%포인트 올랐다.
또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가 반영돼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41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고,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의 영향으로 주택가격전망지수 역시 불과 한 달 사이 10포인트(p)나 뛰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웃도는데, 3월 136에서 141로 5포인트나 올랐다. 그만큼 5월에도 추가적인 기준금리 상승 전망에 많은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달 한국은행은 사상 처음으로 총재가 공석인 상황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진행했음에도 연 1.25%였던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연 1.50%로 결정했다. 그 배경에는 물가상승 압력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제27대 한국은행 총재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임기는 2026년 4월까지 4년 간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2.4.21](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4/819238_843208_4014.jpg)
주택가격전망지수(114)도 1개월 사이 10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가 더 많아졌다는 얘기다. 한 달 만에 급증했다는 것은 새 정부가 내달 초면 곧 들어서기 때문에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게 나타난 것에 대해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인 데다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사람들의 활동이 늘어나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요인도 뉴스로 자주 접하면서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률을 높게 예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전망과 관련해선 “공공요금 대책 등이 얘기되는데 이런 소식이 바로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고, 국외 요인들도 있다”면서 이에 따라 물가 불안 요인들이 당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황 팀장은 “실제 주택 가격은 지역에 따라 상승과 하락이 엇갈리지만,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등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커지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올라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현재 국내 물가가 4%까지 올라 굉장히 높은 수준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집값은 제대로 반영을 안했기 때문에 실제는 더 높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면서 “일단 물가를 잡기 위해선 기준금리를 올려 정부가 통화량을 흡수하는 것이고, 시중의 자금을 은행으로 당기는 정책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주택분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부과 대상자가 작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 95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은 다주택자다. 당초 예상됐던 80만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올해 집값 상승과 종부세율 인상 등의 영향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22일 올해 주택분 종부세를 94만 7000명에게 총 5조 7000억원 고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고지인원은 42.0%(28만명), 고지세액은 216.7%(3조 9000억원) 증가한 셈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11.22](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4/819238_843209_401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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