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값전망지수 10p 급등
금리수준전망지수 141 최고 수준
소비자심리지수 0.6p↑, 2개월째 상승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를 넘어 9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됐다. 또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역대 기록을 세웠고,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의 영향으로 주택가격전망지수 역시 불과 한 달 사이 10포인트(p)나 뛰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1%로 집계됐다. 3월(2.9%)보다 0.2%포인트 올랐으며 2013년 4월(3.1%) 이후 9년 만에 3%를 넘어섰다.
이번 조사는 이달 12∼19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뿐 아니라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에 금리수준전망지수(141)도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도는데, 3월 136에서 141로 5포인트나 오른 것은 그만큼 기준금리 상승 전망에 많은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얘기다.
주택가격전망지수(114)도 1개월 사이 10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가 한 달 만에 급증했기 때문이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8로 3월(103.2)보다 0.6포인트 올라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인데 소비심리는 많이 회복된 셈이다.
3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경기판단(74, +3포인트), 현재생활형편(92, +2포인트) 지수는 올랐으나 생활형편전망(94, -1포인트) 지수는 떨어졌다. 소비지출전망(114), 가계수입전망(99), 향후경기전망(87) 지수에는 변화가 없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진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강남의 아파트단지. ⓒ천지일보 2022.03.02](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4/818976_842930_1008.jpg)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게 나타난 것에 대해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인 데다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사람들의 활동이 늘어나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요인도 뉴스로 자주 접하면서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률을 높게 예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전망과 관련해선 “공공요금 대책 등이 얘기되는데 이런 소식이 바로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고, 국외 요인들도 있다”면서 이에 따라 물가 불안 요인들이 당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황 팀장은 “실제 주택 가격은 지역에 따라 상승과 하락이 엇갈리지만,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등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커지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올라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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