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삼성전자가 메타버스·로봇서 미래를 찾는다. 삼성전자가 지난 주주총회에서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관련해 올해 세계 시장 규모가 9%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디스플레이와 가전 분야에선 하이엔드(고가제품)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아울러 신성장동력을 적극 육성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해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신성장동력으로 메타버스와 로봇을 선정했다. 앞으로 다양한 용도의 로봇 제품과 증강현실(AR) 글라스 같은 메타버스 관련 기기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메타버스와 같은 신기술 분야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고객이 언제 어디에서든지 메타버스 경험을 할 수 있게 최적화된 메타버스 기기와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메타버스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메타버스 가상 플랫폼 제페토에서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벌이는 등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삼성전자는 메타버스와 관련된 증강현실(AR) 기기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기술 개발을 위해 미국의 AR·확장현실(XR) 기술 전문기업 디지렌즈와도 긴밀하게 기술을 공동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메타버스 가상플랫폼 `제페토'에서 도쿄올림픽 가상 체험공간, 갤럭시S22 언팩 티징, 라이프스타일 TV 론칭, `더 프리스타일 월드맵' 등 다양한 마케팅 이벤트를 벌여왔다. `비스포크 홈 2022' 미디어데이를 제페토에서 관계자들이 본인의 아바타로 등장해 제품을 소개하고 가상 전시장에 제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올해 초 CES 2022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에 가상 전시공간인 `삼성 837'을 열었다.
또한 삼성전자는 핵심 신사업으로 로봇을 낙점했다. 삼성전자는 신사업 발굴의 첫 행보가 로봇사업이라며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으로 생각하고 전담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조직 개편에서 태스크포스(TF) 형태인 로봇사업 조직을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이는 본격적으로 로봇 상품을 내놓고 사업을 하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22에서 로봇 2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삼성봇' 브랜드 상표권을 미국과 캐나다 특허청에 각각 출원하는 등 상품 출시가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간 로봇 산업 분야에서 보폭을 넓혀왔다. 2019년 노약자 돌봄 로봇인 `삼성봇 케어' 등을 선보이면서 로봇 제품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지능형 반려 로봇 `볼리'를 선보였다. 지난해 8월에는 로봇과 AI를 포함한 미래 기술 산업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CES에서 선보인 고관절에 착용하는 보행보조 로봇 ‘젬스’를 올 4월께 상용화하고 상점에서 주문과 결제, 음식 서빙을 지원하는 `삼성봇 서빙', 고객을 응대하는 ‘삼성봇 가이드’, 돌봄 로봇 `삼성봇 케어', 가정용 로봇 `핸디' 등을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수요가 확산된 데다 5세대(5G) 이동통신 등 관련 기술의 고도화로 로봇시대 현실화가 가능해진 덕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277억3000만달러에서 2026년 741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메타버스와 로봇을 선정하고 집중하는 것은 잘한 판단으로 향후 큰 성과가 기대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삼성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일등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 주요국과 글로벌기업이 선점한 분야를 넘어 먼저 앞서 나가는 전략이 더욱 필요하다는 점이다.
- [IT 칼럼] EU의 ‘지속가능실사법’ 공개, ESG경영을 강제한다
- [IT 칼럼] EU의 ‘지속가능실사법’ 공개, ESG경영을 강제한다
- [IT 칼럼] 순환경제도 디지털 전환(DX)으로
- [IT 칼럼] 순환경제도 디지털 전환(DX)으로
- [IT 칼럼] 반도체 초격차 유지를 위해 총력대응해야
- [IT 칼럼] 반도체 초격차 유지를 위해 총력대응해야
- [IT 칼럼] 스마트시티, 계속 보완 발전시켜야
- [IT 칼럼] 스마트시티, 계속 보완 발전시켜야
- [IT 칼럼] 하늘을 나는 자동차 도심항공교통
- [IT 칼럼] 하늘을 나는 자동차 도심항공교통
- [IT 칼럼] C테크를 우리의 기회로 만들자
- [IT 칼럼] C테크를 우리의 기회로 만들자
- [IT 칼럼] 네이버가 투자한 유럽 투자펀드의 성공
- [IT 칼럼] 네이버가 투자한 유럽 투자펀드의 성공
- [IT 칼럼] 제2 벤처붐은 지속돼야 한다
- [IT 칼럼] 제2 벤처붐은 지속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