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울진=송해인 기자] 경북 울진 산불이 확산 중인 지난 5일 산불이 울진 소재 한 야산을 불태우고 있는 가운데 소방관계자들이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2.3.8
[천지일보 울진=송해인 기자] 경북 울진 산불이 확산 중인 지난 5일 산불이 울진 소재 한 야산을 불태우고 있는 가운데 소방관계자들이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2.3.8

직전 최다였던 2000년 산불 넘어

1986년 이후 피해면적 가장 넓어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동해안 중심으로 일어난 산불이 피해 면적으로 관련 통계가 있는 1986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직전 최대였던 2000년 산불의 피해를 넘어서는 것이다. 현재 울진·삼척 지역 산불의 진화률은 75%를 기록하고 있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2만 3993ha의 산림 피해(산불영향구역 면적)가 추정된다. 지역별로 보면 울진 1만 8484㏊, 삼척 1509㏊, 강릉 1900㏊, 동해 2100㏊이다.

이번 산불의 피해 면적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2000년 동해안 지역 산불의 피해면적인 2만 3794㏊보다 넓다. 그 당시 산불은 2000년 4월 7~15일 191시간에 걸쳐 360억원의 피해액을 입혔다. 중대본은 현 시점에서 이번 산불의 피해액이 2000년 산불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면적은 울진 1만 8484㏊, 삼척 1509㏊로 잠정 집계됐다. 이를 모두 합하면 여의도 면적(290㏊ 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 68배를 넘고 축구장 면적(0.714㏊)으로 따지면 2만 8001배에 달한다. 강릉·동해 산불 피해면적 4000㏊를 합치면 총 피해면적은 2만 4000㏊에 가깝다.

울진 산불로 피해를 복원해야 할 산림이 거의 대구시 면적과 맞먹는다.

재산 피해는 주택 346채를 비롯한 창고·비닐하우스 등 651곳이 불에 타는 피해를 봤다. 대피 중인 주민은 모두 385명이다.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대피 중인 이재민 146명 중 90여명은 지난 9일 덕구온천리조트로 거처를 옮겼다.

울진‧삼척 산불과 별도로 발생한 강릉‧동해와 영월 산불은 주불이 진화됨에 따라 잔불 정리와 뒷불감시 중이다.

강릉·동해 산불은 주불 진화 후 잔불 정리 중이다. 그러나 울진의 금강송 유전자원보호구역이 있는 금강송면 소광리, 북면 응봉산 쪽에 현재 화세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울진과 경계가 맞닿아있는 원덕읍 사곡리 고지대와 응봉산 정상 부근에 남은 작은 불씨들이 바람 방향에 따라 울진과 삼척을 오가며 꺼지고 않는 상황이다.

산림당국은 인력 1652명(진화대 454명, 공무원 216명, 소방·경찰 등 970명)과 지휘차·진화차·소방차 등 372대의 장비로 대응 중이다.

시설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 352채, 농·축산시설 45곳, 공장 및 창고 119곳, 종교시설 7곳 등이다. 주택 피해는 울진이 전체 대비 78.4%에 해당하는 276곳으로 가장 많았고, 동해는 66채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 405가구 526명은 대피 후 미귀가 상태며 이재민은 229가구 349명이다. 현재 413명은 임시주거시설 23곳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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