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ㆍ경북 산불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대피소를 방문,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2022.03.06. (출처: 뉴시스)
강원ㆍ경북 산불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대피소를 방문,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2022.03.06. (출처: 뉴시스)

산불 피해 현장 찾아 위로

주민 “집 두 채 불타, 허망” 

16개 대피소 600여명 대피

[천지일보 울진=송해인·송하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사흘째 지속되고 있는 산불로 경상북도 울진 지역과 강원도 삼척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문 대통령은 6일 오전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를 찾아 주민들을 직접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리셨으니 상실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라며 “신속하게 복구가 이뤄져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도울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 국가가 직접 복구에 나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울진 검성리에 사시는 A(84, 남)씨는 “논에서 일하다가 이장의 다급한 안내 방송에 제대로 물건을 챙길 겨를도 없이 작업복을 입은 채 대피했다”며 “집에 돌아가 보니 세월을 함께한 집 2채가 전부 불에 타서 사라졌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미처 데리고 나오지 못한 개가 안 죽고 살아있어 미안하면서도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B(46, 남)씨는 “회사에 있다가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아무것도 못 가지고 입은 그대로 체육센터로 왔다. 허망하다”며 “이미 지나간 일이라 누구를 원망하겠냐”고 허탈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검성리의 50%가 타버렸다. 그런데 화재의 실시간 확산 방향에 대한 적절한 안내 방송이 없었다”며 “불을 끄는데 필요한 장비나 물이 부족하다고 말하는데 매년 이맘때 화재가 되풀이되는 만큼 미리 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신화2리 노인회장인 C씨는 “10년 전에 집을 새로 지었는데 이번 화재로 모두 타버렸다”며 “빨리 두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진 산불이 발생한지 사흘째인 6일 오후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금강송 숲길 인근으로 산불이 번져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울진 산불이 발생한지 사흘째인 6일 오후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금강송 숲길 인근으로 산불이 번져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번 화재는 지난 4일 울진군 북면 도로변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강한 바람으로 무섭게 번져나가 진화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울진군의 산불영향구역은 약 1만 2695㏊로 390개의 시설물이 피해를 입었다. 울진국민체육센터 등 16개의 대피소에 600여명의 주민들이 대피해 있다.

소방당국은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5320명의 인력이 동원하고 헬기 51대를 포함해 349대의 장비를 투입했다. 또 한울원전, 가스충전소, 주요소 등 위험시설 방어에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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