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천지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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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기업공개(IPO)로 모은 자금이 전년보다 334% 늘어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IPO(기업공개)를 실시한 공모주의 상장 당일 수익률은 평균 57.4%로 집계됐으며, 89개사 중 15개사가 ‘따상(시초가 2배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하는 등 상장 첫날 주가가 폭등하는 사례도 늘었다.

7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1년 IPO 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IPO 공모금액은 전년(4조 5000억원) 대비 333.9% 급증한 19조 7000억원으로 국내 IPO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IPO 기업은 주가 상승, 유동성 증가 등에 힙입어 89곳으로 전년(70곳) 대비 27.1% 늘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IPO 기업은 각각 14개와 75개, 공모액은 각각 16조 3658억원과 3조 3426억원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1193대 1로, 2020년의 871대 1보다 훨씬 더 높아졌다. 기관투자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의무보유 확약 비중도 2020년 19.5%에서 지난해 33.6%로 대폭 상승했다. 외국인 배정 물량 중 의무보유 확약 비중은 국내 기관(37.8%)의 4분의 1 수준인 9.8%에 그쳤다.

일반투자자의 평균 경쟁률은 1136대 1로 2020년(956대 1)보다 18.8% 증가했다. 지난해 일반투자자의 청약증거금은 784조원(평균 8조 8000억원)으로 전년(342조원, 평균 4조 9000억원) 대비 2배가 넘었다.

이는 지난 2020년 중반 이후 지속적인 주가 상승과 크래프톤(4조 3000억원) 등 대형 IPO 등장 등으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공모가격 대비 상장일 종가 수익률은 평균 57.4%로 파악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15개사는 상장일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마감하는, 속칭 ‘따상’을 기록했다.

반면 지니너스(-33.0%) 등 15개사는 공모가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상장일 거래를 마치면서 공모 시장 안에서도 양극화가 발생했다.

공모가격 대비 연말 수익률은 54.8%로 높았지만 상장 당일 종가수익률(57.4%)에 못 미쳤다. 진시스템(-42.8%) 등 무려 28개사는 연말 종가가 공모가격을 밑돌기도 했다.

코스닥 IPO 중 기술성장 등 특례상장은 38개사로, 그 비중이 2018년 30.0%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48.0%로 커졌다.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에 따라 특례상장 기업 중 IT업종이 증가하고, 바이오업종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금감원은 메타버스 등 신기술·IT업종의 IPO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증권신고서에 산업동향과 위험요소, 사업모델·계획 등이 체계적으로 기재되도록 공시 충실도를 향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특례상장기업의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기술평가 세부내용, 성장성 평가 근거를 면밀하게 심사하고, 공모가격을 산정할 때 미래이익의 추정 근거가 적정한지 중점적으로 심사를 벌인다.

아울러 IPO 주관업무의 품질 향상을 위해 금융투자협회와 공동으로 주관업무 운영실태 평가를 올해도 계속한다. 주관업무 운영실태 평가는 2020년에 도입돼 작년에 증권회사 13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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