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첫 2만명… 오미크론 급속 확산 지속(종합)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오늘(2일) 처음으로 2만명대를 기록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설 연휴 마지막 날 연대 최다 기록이 나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총 2만 270명이다. 이 가운데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2만 111명, 해외유입 사례는 159명으로 확인됐다. 총 누적 확진자 수는 88만 4310명(해외유입 2만 5516명)이다.

이는 전날 1만 8342명(당초 1만 8343명에서 정정)으로 처음 1만 8000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하루 만에 1928명 늘어 2만명을 넘어선 수치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4186명, 부산 1260명, 대구 1141명, 인천 1396명, 광주 614명, 대전 479명, 울산 296명, 세종 139명, 경기 6018명, 강원 350명, 충복 455명, 충남 881명, 전북 648명, 전남 464명, 경북 771명, 경남 893명, 제주 120명이다.

최근 1주간(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신규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1만 4514명→1만 6094명→1만 7513명→1만 7528명→1만 7079명→1만 8342명→2만 270명이다. 일평균 약 1만 7334명꼴로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은 8.9%이다. 전날 역대 최고치였던 9.3%에서 조금 떨어졌다. 다만 이달 초·중순 3%대 양성률에 비하면 여전히 3배가량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한 설 연휴가 끝나고 검사량이 기존대로 늘어나면 신규 확진자가 더 크게 늘 가능성도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을 두고 당국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우세종화된 요인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내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되는 비율은 80%로 나타나 오미크론 변이가 확실한 지배종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위중증 환자는 278명이다. 이는 전날보다 6명 적은 수다. 사망자는 15명 늘어나 누적 6787명이다. 누적 치명률은 0.77%를 보였다.

전국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전날 오후 5시를 기준으로 15.9%(2370개 중 376개 사용)다. 입원 가능한 병상은 1994개 남았다.

재택치료자는 이날 0시를 기준으로 8만 9420명이다. 이는 전날(8만 2860명)보다 6560명 늘어난 수다.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은 439곳에서 운영 중이고, 이는 총 10만 6000명의 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규모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중증화 위험도는 낮은 오미크론의 특성상 중환자나 사망자 수가 앞으로도 크게 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당국은 오는 3일부터 새로운 진단검사 체계를 전국적으로 시행한다.

새로운 체계에 따르면 전국 선별진료소에선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그 외 검사 희망자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전국 호흡기전담클리닉이나 진단검사에 참여하는 동네병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진료 체계도 호흡기전담클리닉과 동네 병·의원 중심으로 이뤄진다. 지정된 병·의원,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선 의심환자 진찰·검사에서부터 먹는 치료제 처방, 재택치료 관리까지 원스톱 진료를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