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97% 2차 접종 마쳤는데… 오미크론에 사흘 연속 1만 7천명대 확진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설 연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건수가 줄어들었지만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1만 7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18세 이상 성인 백신 접종률이 97%에 육박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면서 확산세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만 7085명으로 전날(1만 7529명)보다 444명 감소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든 것은 설 연휴로 검사 건수가 감소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5일(8570명) 처음으로 8000명대를 기록한 이후 26일(1만 3009명) 처음으로 1만명을 넘겼다. 이후 지난 29일 처음으로 1만 7000명대를 기록한 후 사흘 연속 1만 7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검사량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가 다소 줄었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의 2∼3배고, 설 연휴 접촉·만남이 급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확진자가 2만명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확진자 규모를 억제하기보다 고위험군 대상으로 위중증·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해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방역체계를 전환한다. 오미크론 대응단계에선 동네 병원·의원에서 코로나19 검사·진료를 시행하고,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도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부터 선제적으로 실시한다.

정부는 우선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에서 지난 26일부터 오미크론 대응단계를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이후 내달 3일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부터는 전국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 또는 신속항원검사 중 택일해서 받을 수 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위중증 환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이날 위증증 환자는 늘지 않았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77명으로 전날과 동일하고 사망자는 23명 늘어 누적 6755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80%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16.0%(2359개 중 377개 사용)로, 전국에 입원 가능한 병상이 1982개 남아있다. 재택치료자는 이날 0시 기준 7만 5709명으로 전날(6만 6972명)보다 8737명 증가했다.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자는 1292명 증가한 4399만 5128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현황 5131만 7389명 대비 85.7% 수준으로, 18세 이상 성인 기준 95.6%, 접종 대상군인 만 12세 이상으로는 95.4%를 기록했다.

1차 접종자는 611명 증가한 누적 4464만 431명으로 집계됐다. 접종률은 전국민 87.0%, 18세 이상 성인기준 96.7%, 12세 이상 기준 94.8%다. 3차 접종(부스터샷) 참여 인원은 2만 3358명 늘어 총 2723만 3792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