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8](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4838_815376_2910.jpg)
“어쩔 수 없이 간다” 많아
가족·친지 만남에 작은 기대감
밀집지역은 피하려 하기도
“택배 예년 명절보다 30%↓”
[천지일보=홍보영, 윤혜나 기자] “오랜만에 오빠들을 보려고 하니 기대돼요. 그런데 오미크론이 너무 빨리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보니 걱정도 돼서 마스크를 두개 착용하고 왔어요.”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날인 28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친오빠를 보기 위해 전라남도에서 어머니와 함께 올라왔다는 전소연(가명, 18)양이 이같이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귀성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김포공항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서울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가족과 만나기를 걱정하면서도 가족·친지를 만난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전양의 어머니 윤문이(58, 여)씨는 “아들이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하니까 엄마 손으로 따뜻한 밥 차려주고 싶어 왔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고향으로 돌아오는 자녀를 한 부모가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8](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4838_815377_2910.jpg)
코로나19가 걱정되지는 않았는지 묻자 윤씨는 “밖에는 거의 안 나갈 예정이다. 저도 애들도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걸리면 모두가 피해를 볼 수 있어 조심하려고 한다”며 “차 운전해서 산책정도만 하고 밀집 지역은 안갈 것”이라고 답했다.
5개월 만에 첫 휴가를 나왔다는 군인 이진현(21, 남)씨는 울산으로 가기 위한 비행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은 휴가 나간다고 하면 설레하는데 아직 믿기지 않는다. 너무 꿈같다”며 “이번 설에는 가족, 친척들이랑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얘기를 나누고 놀러 다니며 시간을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코로나19로 못 나온 군인들도 몇명 있었다”며 “가족을 보러 간다고 하니 다들 부러워했다”고도 말했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김포공항에서 귀성객들이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8](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4838_815378_2910.jpg)
서울고속버스터미널·서울역에서 만난 이들 역시 연일 계속되는 최다 확진자 발생과 정부의 설 연휴 간 이동 자제 권고로 고향에 내려가지 않으려다 어쩔 수 없이 짧은 시간 내 다녀오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대구로 가기위해 기차를 기다리던 이영수(가명, 30대 초반)씨는 코로나19 사태 후 5번째 맞는 명절이지만 고향 방문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그간 확산 우려로 명절기간 고향에 내려가지 않았지만, 조카 돌단치도 맞물렸고 앞으로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확산세로 한 번은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해 고향에 가게 됐다”며 “타지에 오래 있어도 안 될 것 같아 짧은 시간동안 가족들과 보내고 서울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귀성길에 오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8](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4838_815379_2910.jpg)
서울역 대합실에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인파가 몰리지 않았다. 매표소에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중에는 대부분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끌거나 선물세트를 들고 있어 연휴가 시작됨을 알 수 있었다.
경북 포항에 내려가기 위해 대기하던 이영지(가명, 20대)씨도 어쩔 수 없이 고향에 내려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사음식을 준비하는 것만 아니었으면 내려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나마 부모님이 3차 접종을 하셔서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은 다소 해소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날인 28일 오후 서울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들이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8](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4838_815380_2910.jpg)
서울버스터미널에서 경북 점촌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김순자(72, 여)씨도 확산 우려로 시골에서 제사를 드리기로 했다. 그는 “서울에서 가족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려다 사람이 한적한 시골에서 조촐하게 모이기로 했다”며 “인천에 사는 아들네도 서울에서 모이면 더 편한데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점촌으로 내려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터미널에는 귀성객들로 가득했다. 대합실에 마련된 좌석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한 버스를 타는 곳에도 탑승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귀성객들이 혹여 라도 버스를 놓칠세라 시계를 수시로 보면서 차표를 확인하기도 했다. 대기시간이 길었는지 잠시 잠을 청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고속버스 수화물 접수창구에는 가족·친지들이 보낸 금색으로 싼 보자기, 과일 박스 등 택배가 가득했다. 하지만 예년보다는 물량이 줄은 듯 했다.
제로데이 택배 관계자는 “명절기간이라 평소 하루 800~900개 정도보다 많은 1200개 정도로 택배가 집하됐지만 예년 명절보다는 약 30%정도 줄었다”며 “예년 명절기간이었으면 줄서서 택배를 받으러 왔는데 지금은 보시다시피 그렇지는 않지 않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