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천명 발생한 델타때와 달라”
29일부터 진료소에서 키트제공
내달 3일부터 전국 방역 전환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오미크론이 본격화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 때의 유행양상·대응체계와는 다르다며 당분간 확진자 수는 증가하겠지만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6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신규 확진자는 1만 3012명으로 역대 최대 수치”라며 “오미크론에 의해 2주 전부터 유행이 증가하고 있으며,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는 상당한 기간 동안 확진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오미크론이 주도하는 유행 양상에 대해 확진자 수의 증가는 불가피하지만, 지난해 12월 델타 유행 때와는 유행 양상과 방역관리의 목표도 각각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2배 이상 전파력이 크지만, 치명률은 5분의 1수준으로 낮은 데에 따른 것이다. 치명률은 델타 0.8%, 오미크론 0.16%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의 방역 목표로 유행을 최대한 원만하게 관리해 ▲ 중증환자와 사망피해 최소화 ▲의료체계의 과부하와 붕괴 방지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으로 뒀다.
손 반장은 신규 확진자가 7000명 이상 나온 델타 유행이 심각한 지난해 12월과 최근 유행상황과 대응체계에 대해 비교했다. 확진자 수는 증가했지만 고위험군인 60대 이상 확진자는 절반 이하로 줄었고 위중증자도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손 반장은 “사망자의 90%를 점유하는 60세 이상 확진자는 12월 8일 34.1%, 2448명이었으나, 이날 기준으로는 7.7%인 975명”이라며 “이날 확진자 수는 2배 정도 많으나 60세 이상 확진자는 당시의 절반 이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이는 오미크론의 낮은 중증화율과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이 높아진 결과가 복합해서 나타난 결과라고 판단했다.
손 반장은 “지난해 12월 8일 60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률은 22.1%였지만, 이날 60세 이상의 3차 접종률은 85.1%”라며 “60세 이상 확진자의 감소는 위중증환자 감소로 이어진다. 12월 8일 당시 위중증환자는 840명이었지만 오늘은 385명의 위중증환자를 관리하고 있으며, 이는 당시 3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위중증 환자의 감소는 의료체계의 여력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중환자전담병상 가동률은 17,8%이지만, 12월 8일 당시에는 78.7%의 가동률을 보였다”며 “한계상황에 도달하는 위험을 겪던 상황이다. 현재 병상도 그 당시보다 2배가량 확충된 상황이기에 의료체계의 여력이 더 커져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12월 8일의 경우 입원 대기환자가 685명 발생했었으며, 하루 사망자는 60명대 수준이었다”며 “현재 입원 대기환자는 1명도 없으며, 사망자는 20~3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확진자 수의 증가는 분명히 주의할 점이지만 오미크론의 유행은 확진자 수보다는 중증환자와 사망자, 의료체계의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며 위기의 양상을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최근 일주일(19일~25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803명(일평균 114.7명)이 확진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충남 천안시민들이 26일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6](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3928_814532_3318.jpg)
오미크론 유행에 대응한 방역의료체계 전환은 현재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중증화·사망위험이 가장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일반 국민들까지 확대하고 있다. 또 무증상·경증 환자의 급증에 대비해 재택치료를 확대하고, 먹는 치료제를 도입해 처방 대상과 기관을 계속 늘리고 있다.
확진자의 치료 격리기간을 7일로 단축했고, 확진자를 접촉한 접촉자 격리도 예방접종 완료자는 면제하고 미접종자는 7일로 단축하는 등 사회기능 유지를 위한 방역조치의 조정도 시행하고 있다.
중환자병상, 중등증병상 등은 12월 대비 2배가량 확충된 상태이고, 권역별 통합 배정과 운영 효율화 과정도 사전에 도입해 정착시켜뒀다.
고위험군 중심으로 동네 병·의원까지 참여하는 진단검사 체계와 역학조사 체계의 전환을 광주·평택 등 4개 지역에서 이날부터 시작한다. 또한, 설 연휴 이후 내달 3일부터는 이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선별진료소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제공하는 전환은 오는 29일부터 실시된다.
현재 PCR 검사역량은 하루 80만건 내외이며, 매일 40~50만건 정도 PCR 검사가 실시되고 있어 30만건 정도의 여력은 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대응에 고령층과 미접종자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령층은 전체 사망피해의 90% 이상이 60세 이상이고, 미접종자도 현재 12세 이상 인구의 6.8%에 불과한 소수지만 지난 8주간 중환자의 57.9%, 사망자의 58.6%를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손 반장은 “지난 2주간만 놓고 봤을 때, 중환자와 사망자의 70%가 미접종자들”이라며 “미접종자들은 더 쉽게 감염되고, 더 많이 전파하며, 중증과 사망에 더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의 치명률 0.16%는 예방 접종자 인구를 포함한 치명률이기 때문에 미접종자들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수치가 아니다”며 “코로나19 확진 시 미접종자는 접종 완료자에 비해 4배 이상 치명률이 높다. 접종을 할 수 있는 분들은 꼭 예방접종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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