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2일 경기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2.01.22.](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2778_813432_4357.jpg)
국산 T-50 수출도 추진 전망
사우디‧이집트도 방산협력 강화
중동 차세대 먹거리 수소 경제
수소 공급망, 중요 시장 가능성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전
UAE 왕세제 만남 불발 등 변수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박 8일 간의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치고 22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순방 과정에서 이 지역의 핵심인 중동·아랍권 국가를 대상으로 실질 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아프리카 진출 교두보 마련에 전력투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의미와 성과를 짚어봤다.
문 대통령은 15일 UAE 두바이에 도착해 16~17일까지 UAE를 실무방문하고 18~19일까지는 사우디, 20~21일까지는 이집트를 각각 공식 방문했다. 다만 UAE 측 사정으로 왕세제와의 만남이 불발되고, 국내에서는 북측의 무력 도발이 지속되는 등 순방 일정이 여의치는 않았다.
◆4조원 대 ‘천궁Ⅱ’ 수출… 역대 최대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방산 부문 수출이다. 4년만에 UAE를 다시 찾은 문 대통령은 ‘한국형 패트리어트’로 불리는 중거리 지대공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Ⅱ(M-SAM2) 수출 계약을 확정지었다.
계약 규모만 4조원 대에 달하는 등 방산 수출 사상 단일품목으로는 역대급라는 평가다. 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와의 회담 계기 국내 방산업체인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가 각각 UAE 측과 계약을 맺었다.
천궁Ⅱ에 이어 국산 T-50 고등훈련기 수출도 추진될 전망이다. 훈련기 구매 규모는 60대 정도로 전해졌는데 항공정비(MRO), 조종사 훈련 등 계약을 포함하면 45억 달러(5조 36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실제 성사될 경우 천궁-Ⅱ를 넘어선 역대 최대 방산수출액을 기록하게 된다.
양국이 무기체계 공동 연구·개발과 개발 완료된 무기체계에 대한 공동 구매·생산을 골자로 하는 ‘방위산업 및 국방기술 중장기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여기에 KF21 국산 전투기 도입과 자주 국방의 중추가 될 저궤도 위성 감시시스템 도입 문제에 대한 검토 작업도 병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이 순방한 중동 3개국은 전통적인 중동의 맹주들이라 나머지 지역들이 쫒아가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이들 나라에 대해 우리가 방산 수출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기대감을 갖게 한다.
사우디에서도 양국 간 방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추가적인 성과가 기대됐던 이집트와의 K-9 자주포 등 방산 수출 협상이 끝을 맺지는 못했다.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보이는데, 외교가에서는 이집트 정부의 지나친 디스카운트(깎기) 요구 등 열악한 경제 현실이 발목을 잡은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두바이=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엑스포 쥬빌리공원에서 열린 K-POP 콘서트에서 싸이 공연을 관람하던 중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2.01.1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2778_813433_4357.jpg)
◆수소 협력 기반 구축도
문 대통령은 수소에너지 협력 분야에도 힘을 쏟았다. 중동 국가들은 전 세계의 탈탄소화 추세에 따라 석유를 대체할만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다. 수소는 어디에서나 추출할 수 있고, 석유나 천연가스에서도 또한 그렇다.
중동 3개국의 강점은 수소 에너지 생산 능력에 있다. 문제는 이 수소를 어떻게 저장하고, 유통하고 활용할 것이냐가 관건인데 관련 기술을 우리가 확보하고 있다. 문 대통령도 이 점에 착안해 실질 협력을 통한 교두보 구축에 나선 것인데, 향후 수소 공급망 부문에서 국내 기업들이 진출할 중요한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UAE와는 순방 계기로 열린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양국 수소 생산과 운송 및 저장, 활용 등 수소산업 전 주기에 걸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공동프로젝트 추진, 금융지원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이 되겠다’며 2030 비전을 선포한 사우디와도 수소분야의 협력을 약속해 이목이 집중됐다. 사우디는 현재 다양한 청정수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인데, 각종 부가적인 요소와 맞물려 양국 간 경제협력은 이후 더욱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사우디는 중동 지역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다.
무슨 얘기냐면, 수소 생산에는 추출 능력 외에도 이를 위해선 일례로 엄청난 전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 경우 일단 양국 간 원전 협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원전은 친환경 에너지가 아니라서 결국 신재생에너지(풍력, 태양광)로 갈 텐데, 사막 기후에 견딜 수 있는 집열판 등의 기술 역시 우리만 갖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는 신재생, 미래 에너지 선점을 위해 적극 행보에 나서고 있다.
더군다나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에는 수많은 주조‧단조 부품이 들어간다. 이번에 사우디 최대의 주단조 공장도 우리 기업과 합작해 설립하기로 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 참여할 우리 기업들의 경우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앞서 언급했듯이 생산한 수소를 저장하고 운반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로 우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문 대통령이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수소 협력을 강조하고, 수소 운반을 위한 조선협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도 이 같은 이유가 작동했다.
![[리야드=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칼리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공식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01.18.](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2778_813434_4357.jpg)
◆건설 인프라 수주전… FTA 추진도
문 대통령은 건설 인프라 수주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뛰었다. 이들 나라에서 각종 인프라 구축이 대규모로 이어지는 상황이라 각국 방문에서 우리 기업의 현지 사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당부했다. 일례로 사우디의 초대형 스마트시티 건설사업인 ‘네옴시티’라든가, 이집트에서 교통 인프라 협력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FTA(자유무역협정) 추진 등 이들 국가와의 무역 기반 강화도 성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나예프 알 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지난 2010년 중단됐던 ‘한-GCC FTA’ 협상 재개를 선언했다.
GCC는 사우디, 쿠웨이트, UAE,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6개국의 지역협력기구로 우리의 대중동 교역에서 이들 나라들과의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78%에 이른다. 한-GCC FTA 협상 재개 선언으로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아시아 국가 중 이스라엘과 최초로 체결한 FTA에 이어 중동 지역의 거대 경제권인 GCC 국가와도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집트와는 아프리카 국가 최초의 FTA 체결을 추진한다. FTA 체결을 위한 첫걸음으로 문 대통령 방문 계기 양국 FTA 추진의 효과를 연구해보는 ‘한-이집트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동연구 MOU’가 체결됐다.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가 있는 국제 물류의 중심지다. 이에 따라 중동‧아프리카로의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지역으로 전략적 가치가 매우 크다.
문 대통령은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에도 앞장섰다. 2020 두바이 엑스포 참석을 대부분 차기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의 시간으로 할애하는 등 ‘엑스포 세일즈 역할도 자처해 눈길을 끌었다.
경쟁관계에 있는 사우디도 수도 리야드에서의 엑스포 유치를 계획하고 있는데, 문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났을 때 “엑스포 유치를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자”며 서로의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한편 중동 순방을 마친 문 대통령은 내주부터 공식 업무를 수행한다. 임기 말 국정과제 이행에 힘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는 코로나19 대응, 오미크론 변이 방역·의료 체계 확립 방안 등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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