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3일 국내 1위 임플란트 전문기업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관리 직원인 이모씨가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횡령액은 이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91.81%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상장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모씨는 현재 잠적 및 도주한 상황이며 횡령자금을 주식투자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2022.01.04.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3일 국내 1위 임플란트 전문기업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관리 직원인 이모씨가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횡령액은 이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91.81%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상장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모씨는 현재 잠적 및 도주한 상황이며 횡령자금을 주식투자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2022.01.04.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직원의 역대급 횡령 사건으로 오스템임플란트가 코스닥시장에서 퇴출 기로에 놓였다.

특히 횡령 사건은 코스닥 상장사에서는 끊이지 않고 있는 병폐인데, 이번 역시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이 커 상장 폐지 여부에 주주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직원이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했다고 공시하면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는 질적인 측면에서 거래소의 상장 기준에 미달한다고 여겨지는 회사의 상장 적합성을 따져보는 과정이다. 상당한 규모의 횡령 등 혐의가 공시 등을 통해 확인되면 심사가 이뤄진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직원 이모씨가 횡령한 자금 규모는 회사 자기 자본(2048억원) 대비 91.81%에 해당한다.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 이씨는 지난해 동진쎄미켐의 주식을 대거 매매해 손실을 본 경기도 파주의 1977년생 ‘슈퍼개미’로 추정되고 있다.

이씨는 1430억원으로 동진쎄미켐의 주식 391만여주를 사들인 뒤 336만여주를 팔았다. 매도 금액은 1112억원이었다. 작년 12월 30일 기준으로 이씨의 동진쎄미켐 보유 주식 수는 55만주이고 이날 종가 기준으로 동진쎄미켐 주가는 4만 5900원이다. 주식 매도 가격과 보유 중인 주식 가격을 고려했을 때 이씨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일단 거래소는 오는 24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결정한다.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 기업심사위원회에 오르게 되고 여기서 상장 폐지 여부가 가려진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오를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는 상항이다.

과거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에서 톱텍의 경우 2018년 12월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했으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당시 톱텍은 시가총액이 2800억원으로 코스닥150지수에 들어가 있었다.

거래 정지 직전 오스템임플란트의 시총은 2조 386억원으로 코스닥시장 상위 20위권 규모다. 일단 자기 자본 대비 횡령 규모가 큰 만큼 자금 회수 가능성이 상장 폐지 여부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시총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상장 폐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스템임플란트에 많은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은 긴장하며 상장 폐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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