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 26일 자신의 허위 이력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진행했다. 하지만, 감성을 자극하는 단어나 국민이 아닌 윤 후보에게 사과한 느낌이 들면서 논란과 함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28일 천지 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에 출연한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후보에 대한 애정표현 자리가 아니고 대국민 기자회견”이라며 “국민들은 (김 대표가) 아이를 가진 적이 있는지 관심이 있는 게 아니고 의혹에 대한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남편의 직장 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아이를 잃었다’는 발언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남편을 내조한다고 아이를 잃었다고 해석된다”며 “국민의 동정심을 자아내기 위한 느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엄 소장은 “사과에 대해서도 진영별로 의견이 갈리는 것 같다. 진보 진영에서는 ‘사과가 형편없다’는 반응이 대세”라며 “보수에서는 반성과 성찰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여론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도층에서는 미흡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박근혜 사면 이슈가 메가 이슈였기 때문에 윤 후보 쪽에서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고 연말 여론조사를 노리고 진행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 및 내홍에 대해선 “과거에 이런 전례도 없었는데 원인은 4가지 정도”라며 ▲선거운동 노선 ▲당무 우선권 ▲여의도 정치 경험 전무 ▲이 대표의 자기 정치 욕구 등을 꼽았다.
엄 소장은 “김민전 교수에 대해서도 반대를 했는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쪽에서 일했던 사람”이라며 “예전에 여성 할당제를 주장한 적도 있었고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 출연해 부정선거를 주장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대표 입장에서는 페미니스트와 부정선거론자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이 대표가 반대했지만,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세연에서 제기한 이 대표의 성접대 논란에 대해서도 진위 여부 등을 분석했다. 박 평론가는 “사실 여부를 밝히기 쉽지는 않겠지만, 팩트 확인도 어렵고 본인은 아니라고 한다”며 “확실한 증거도 없고 피해자의 진술만 가지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의 원팀 구성에 대해 엄 소장은 “최근 민주당은 연말연시 국정주도권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 사면 이후 방역 책임론도 덮어버리면서 주도권 회복에 도움이 됐다. 열린민주당과 합당으로 지지층도 결집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여론조사 지표에 대해선 “골든 크로스가 아닌 데드 크로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흔들리니 안철수 후보 쪽으로 옮겨간 것이다. 이들이 윤 후보 쪽으로 간다면 박빙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데드 크로스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