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3% “운영비용 중 식재료비 증가”
“위드 코로나로 ‘연말특수’ 기대했는데”
“실효성 있는 정부의 대책 마련 시급”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외식업체 운영비용 중 식재료비·인건비·임대료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확대된 배달플랫폼 수수료 및 배달료 등에 대한 운영비용 증가로 매출 감소 등 이중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 9~11일 전국 일반음식점 외식업주 198명을 대상으로 2021년도 외식운영 비용증감 및 메뉴 가격 인상에 대한 외식업체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올해 식재료비, 인건비, 배달플랫폼 수수료, 배달료 등은 지속 증가했으며 임대료의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외식업체 중 84.3%는 운영비용 중 식재료비가 지속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배달료 73.2% ▲인건비 72.2% ▲배달플랫폼 수수료 67.2% ▲임대료 38.4% 등이 뒤를 이었다.
메뉴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외식업체 중 37.9%가 고려하는 상황이며 47%는 가격을 올리고 싶지만 올릴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는 76.4%가 내년 상반기를 꼽았다. 9.5%는 올해 연말 내 가격 인상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식업체는 지난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회복되면서 연말특수를 기대하고 있었다. 다만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패스 적용, 인원·시간 제한 등의 방역 강화로 인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외식업체는 코로나19 이후 최저 생계 수준으로 연명하면서 버텨왔다”며 “연말특수가 사라지면서 다수의 외식업체는 또다시 생존 절벽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발생 후 지원 정책의 답습이 아닌 돈을 빌려주면서 버티라는 금융지원보다 피해당사자에게 지급하는 재정지원, 사후가 아닌 사전 지원 방식 등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달 외식업 종사자 5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당시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는 응답은 48.6%에 달했다. 별다른 규제가 없었던 1단계였을 때(6.7%)와 큰 차이가 난다. 이는 시간제한으로 인해 저녁 늦게까지 영업을 할 수 없게 된 것이 매출에 타격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