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서울 시내의 한 KT 대리점.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KT 인터넷 먹통 현상이 약 40분간 진행됐다. 인터넷이 일부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는 현상이 일어났으며 식당 결제가 안 되거나 중요한 메신저 확인이 안 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KT는 인터넷 먹통 원인에 대해 “오전 11시경 KT 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또한 “KT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해 신속하게 조치 중”이라며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 2021.10.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시내의 한 KT 대리점. ⓒ천지일보DB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KT가 정부가 진행하는 국가사업 중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추진되는 대부분 사업에서 연일 낙찰 성공 소식을 전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교육청이 진행하는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에서도, 철도통합무선망(LTE-R) 수주전에서도 낙찰에 성공했다.

‘협상에 의한 계약’은 다수의 공급자가 제출한 제안서를 평가한 후 국가에 가장 유리하다고 인정된 자와 계약하는 제도다. 소프트웨어 사업, 정보화에 관한 사업 따위의 지식 기반 사업 계약 시 우선적으로 적용된다.

최근 1년간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에서 협상에 의한 계약 수주 관련 자료에 따르면 KT가 14개 사업 중 8개의 사업을 가져갔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이 진행하는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에도 KT가 단독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가전, 통신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KT는 ‘협상에 의한 계약’이면 입찰에 참여해 경쟁사를 몰아내고 압도적으로 많은 건수의 사업을 차지했다. KT가 파트너로 정한 사업자(삼성전자 또는 외산 브랜드 등)의 제품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인데 이를 통해 KT는 중간 마진을 가져간다.

KT는 스마트기기 제조사도, 실제로 어떤 제품을 공급하는 사업자도 아니지만 ‘협상에 의한 계약’에서의 낙찰 성공률은 삼성전자 등 다른 대기업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협상에 의한 입찰 방식’이 뜬다고 하면 (무조건) KT가 들어간다”며 “특히 교육청에서 하는 사업이 (예산 면에서) 크기 때문에 (KT의 성공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KT의 압도적인 승률에 의구심을 품고 KT와 정부 간 유착 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국회·조달청 출신의 인재가 KT의 고위직에 올라 있기 때문에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KT는 “정상적인 수주일 뿐이며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13일 경전선 LTE-R 3개 구간 외 1개 구간 구축 사업자로 KT를 선정했다. 이 사업은 총예산 664억원에 이른다.

LG유플러스가 조달청으로부터 받은 부정당 제재로 공공입찰 참여가 불가능해 경전선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KT는 SK텔레콤과 양자 경쟁에서 제안서 평가와 가격 점수 모두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철도공단은 ‘협상에 의한 계약’에 따라 제안서 내용 충실성, 사업 수행 능력, 가격 등을 평가해 기술점수와 가격 점수로 최종 사업자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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