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전국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이 85%에 육박한 가운데 14일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의료진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4](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2/781445_801517_4912.jpg)
사망자 94명, 위중증 906명
방역강화 이르면 17일 발표
유행 악화시 ‘특단조치’ 방침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000~7000명을 오르내리는 가운데 하루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하는 등 방역지표가 악화하고 있다. 병상여력이 한계를 초과한 국내 상황에서 정부는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는 906명으로 13일(876명)보다 30명 증가하면서 사상 최다치를 기록했다. 국내 사망자는 94명 발생해 누적 4387명(치명률 0.83%)으로 집계됐다. 13일(40명)보다 54명이나 증가한 수치로 역시 역대 최고치다.
방역체계를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 후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이달 중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는 각각 100명과 1000명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14일까지 약 40일간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총 1538명으로, 전체 기간 누적 사망자 수(4387명)의 35.1%를 차지한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3명 중 1명 이상이 최근 40일 사이에 발생한 셈이다.
하루 사망자 수는 방역체계 전환 이전이었던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적게는 3명에서 많게는 20명대를 오르내리며 평균 10명대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1일(9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병상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수도권의 중증병상 가동률은 86.2%로 827개 중 713개를 사용 중이다. 전국의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은 81.8%로 총 병상 1288개 중 153개를 사용 중이다.
정부는 중증병상 가동률이 사실상 포화상태인 75%를 넘어서고 의료시스템이 붕괴에 치닫자 오는 16일까지 유행상황을 지켜보면서 이르면 17일 강화된 방역대책을 발표할 전망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현재 상황에) 맞는 조치는 이미 다 준비돼 있지만 그 카드는 그때의 상황에 따라 선택하게 된다. 수요일과 목요일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엄중한 시기에 정부의 대책이나 조치가 우물쭈물하거나 미진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1000명 이상 나올 경우 일반진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중환자 수가 1000명 이상 나온다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더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일반 진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환자가 중증 병상으로 오지 못하고 중등증 병상에 머무르는 상황이 생길 것 같다”고 우려했다.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 연수구 원인재역 임시선별검사소. ⓒ천지일보 2021.12.14](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2/781445_801518_4912.jpg)
이런 상황에서 전파력이 폭발적이라고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14일 0시 기준 5명(국내감염 3명, 해외유입 2명)이 증가해 누적 119명을 기록했다. 해외 입국자를 기점으로 지역사회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지역전파가 본격화된 모양새다.
다만 그간 해외를 비롯해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들의 증상이 모두 경미하다고 파악돼 팬데믹 극복의 안도감이 번지기도 했다. 하지만 영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에 따른 첫 사망자가 발생해 분위기가 반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오미크론 변이가 (타 변이에 비해) 경미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 같다”며 “오미크론 해일이 밀려오고 있다. 조만간 새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