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17명으로 집계된 13일 서울 마포구 홍익문화공원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17명으로 집계된 13일 서울 마포구 홍익문화공원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3

오미크론 24명 늘어 누적 ‘114명’

수도권 병상 대기자 1553명 기록

신규확진 5817명, 위중증 876명

권덕철 “반전 어렵다면 방역 강화”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 적용 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강력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국내에서 추가로 확인됐고, 신규 확진자 수가 5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방역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게다가 수도권 병상 대기자 수는 1553명을 기록했고,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2.6%에 이른 상황이다. 위중증 환자 수도 876명으로 파악돼 앞으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일각에선 정부가 다시금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강화 정책을 펴게 되는 게 아니냔 전망이 나온다.

1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새로운 주요 변이인 오미크론 국내 확진자 수는 전날 0시 기준 24명(국내감염 21명, 해외유입 3명) 증가해 누적 11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또는 의심자 4명 중 1명은 진단 당시 무증상이었고, 무증상 상태로 타인을 전파시킨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관련 사례 123명(확정 90명, 의심 33명)에 대한 역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24.4%는 무증상 상태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진단을 받았다. 4명 가운데 1명은 진단 당시 무증상이었다는 셈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17명으로 집계된 13일 서울 마포구 홍익문화공원 임시 선별검사소 입구에 오전 접수 마감 안내문이 세워진 가운데 시민들이 관계자에게 접수 마감 안내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17명으로 집계된 13일 서울 마포구 홍익문화공원 임시 선별검사소 입구에 오전 접수 마감 안내문이 세워진 가운데 시민들이 관계자에게 접수 마감 안내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3

대부분 시설에서 방역패스와 발열체크만으로 출입을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증상인 오미크론 감염자가 시설을 이용하게 되면서 전파가 확산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실제로 오미크론 감염자 또는 의심자 중 무증상기에 교회 예배에 참석하거나 자택 등 일상생활에서 주변인을 감염시킨 사례도 확인됐다.

이러한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817명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는 52만 3088명(해외유입 1만 6104명)으로 집계됐다.

주말 검사 수 감소로 인한 영향이 반영돼 6000명~7000명대였던 확진자 수가 줄긴 했지만 지난 일요일(발표일 기준 월요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 4324명과 비교하면 1493명이나 많은 수치다. 이는 요일 기준으로는 최다 기록이다.

사망자 증가와 직결된 위중증 환자 수도 심각한 상황이다.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 0시 기준 876명으로 지난 12일(894명)보다 18명 감소했지만 지난 8일부터 엿새 연속 800명대를 기록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17명으로 집계된 13일 서울 마포구 홍익문화공원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17명으로 집계된 13일 서울 마포구 홍익문화공원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3

환자를 수용할 병상 문제도 지속적으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한 지난 1일 ‘0명’이던 수도권 병상 배정 대기자 수는 날이 갈수록 증가해 전날 0시 기준 1553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4일 이상 대기자가 404명에 달하는 등 코로나19 환자 입원 업무에 걸린 부하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그 밖에 대기자의 대기일을 구분하면 3일 이상 307명, 2일 이상 333명, 1일 이상 489명이다. 이 중에서 70세 이상은 514명, 이외 나머지 대기자 중에서는 고혈압·당뇨 등 기타 질환자가 대다수다.

전국의 중중 병상 가동률도 한계에 봉착했다. 전국의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은 지난 12일 오후 5시 기준 82.6%로 총 병상 1276개 중 1054개가 사용 중이다. 현재 발생하는 확진자 규모로 봤을 때 사실상 포화상태라고 볼 수 있는 가동률 85%에 달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방역대응을 다시 강화해야 하는 게 아니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정부도 이를 고려한 듯 ‘방역 강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현재의 감염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기존의 대응 여력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비상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위기 상황의 반전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방역 대책들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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