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부터 2070년까지 장래인구추계 작성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부터 2070년까지 장래인구추계 작성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총인구 올해 첫 감소로 전환

인구 정점 8년이나 앞당겨져

50년 뒤엔 절반이 62세 이상

2070년에는 3766만명까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저출산과 고령화로 경제를 지탱하는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50년 뒤에는 지금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또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올해 처음으로 감소하고, 2070년에는 인구가 1400만명 이상 감소한 3700만명대가 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9일 통계청의 ‘장래인구 특별추계: 2020∼2070년’에 따르면 한국의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 3738만명에서 2030년 3381만명으로 감소한 뒤, 2070년 1737만명에 머물 전망이다. 2020년에 비해 생산연령인구가 54% 줄어드는 셈이다.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대에 연평균 36만명씩 줄어들다가 2030년대에는 연평균 53만명씩 감소할 전망이다. 2021년부터 2070년까지 연평균 감소 인원은 40만명으로 추산됐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지난해 815만명에서 2070년에는 1737만명까지 증가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43.7세인 중위연령도 2070년에는 62.2세까지 올라간다. 2070년에는 인구의 절반가량이 62세 이상이라는 의미다. 70세 이상 인구만 39.5%로, 2070년 인구 10명 중 4명이 70대 이상 고령층이 된다.

통계청은 “베이비붐 세대가 생산연령인구에서 고령인구로 이동하는 2020년부터 연령 계층별 인구의 변동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인구절벽’이 2020년대부터 본격화되는 셈이다. 2070년에는 고령인구가 1747만명으로 2049년보다 적지만 총인구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해 고령인구 비중이 46.4%로 높아진다.

고령인구 비중은 2025년 20%, 2035년 30%, 2050년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19∼34세 청년인구는 지난해 1096만명(21.1%)에서 향후 10년간 198만명 감소하고, 2070년에는 499만명(13.3%)으로 반토막 날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의 45.5% 수준이다.

(출처: 통계청)
(출처: 통계청)

또한 총 인구는 올해 5174만 5000명으로 예측됐다. 작년 5183만 6000명에 비해 9만명가량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2070년에는 총인구가 3766만명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은 ‘데드 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의 국내 유입까지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또 2년 전 추계때의 인구감소 시기보다 8년이나 앞당겨진 것이기도 하다.

또한 인구수가 지난 2019년 예측한 것보다 더 빠르게 줄면서 정부가 예상한 국민연금 고갈 시점도 앞당겨지게 됐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2019년 추계한 2060년도 총인구와 생산연령인구 예측치(4284만명, 2058만명)를 가지고 국민연금의 적자 전환 시점과 고갈 시점을 각각 2041년, 2056년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번에 2060년 총인구가 지난 예측보다 22만명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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