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자사주(우리금융 주식) 5000주를 장내 매입했다. 이번 매입으로 손 회장이 보유한 우리금융 주식은 10만 3127주로 늘었다.
자사주란 자기 회사의 주식을 의미한다.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보유한 현금을 이용해 자기 회사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통상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주가를 안정화하거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이 자기 자금으로 자기 회사 주식을 직접 취득해 보유하는 것을 들어 자사주 매입이라 한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보인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매수 주문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오는 9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본계약을 앞두고 이뤄졌다. 2018년 3월 이후 중요한 시기마다 자사주를 매입하며 우리금융 기초여건의 탄탄함과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밝혀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반으로 완전 민영화 원년인 2022년에도 호실적을 이어가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대내외 표명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완전 민영화로 우리금융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됐다”라며 “디지털 시대 변화를 선도하며 본격적인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잔여지분 인수자로 유진PE(4%)와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1%),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 등 총 5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우리금융의 최대주주인 예보는 지분율이 15.18%에서 5.8%로 줄어들어 최대주주 지위를 잃는다. 우리금융은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23년 만에 사실상 완전 민영화를 이루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