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수도권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상위 20%의 아파트값도 처음으로 15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9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5분위(상위 20%) 아파트값은 평균 15억 307만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공개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준 서울의 상위 20% 아파트값(23억673만원)은 23억원, 인천(7억3874만원)은 7억3000만원을 넘어섰고 경기(9억5950만원)는 9억6000만원에 다가섰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11.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11.11

수도권 매매지수 1년 반 만에 기준선 이하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이 3주 연속 ‘매수자 우위’ 시장이 된 가운데 경기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한국부동산원의 11월 5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3을 기록했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수급지수는 부동산 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우면 수요가 많음을, 0에 가까우면 공급이 많음을 의미한다.

8월까지 110 수준이었던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9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11월 5주 100 밑으로 떨어졌다.

이미 서울은 11월 3주부터 기준선을 밑돌며 이번 주는 98.6→98.0을 기록했고, 경기는 지난주 100.1→99.5로 100 이하로 떨어졌다. 인천은 103.3→102.1로 아직 10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9월 1주 115.3을 기점으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하면 인천도 이달 중에는 기준선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수도권 아파트매매시장은 줄곧 ‘매도자 우위’를 유지하며 가격을 올려왔다. 하지만 매수 우위 시장으로 변하고 있고, 각종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자들의 자금줄이 틀어막히면서 일단 시장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커지는 상황이다.

또 여기에 내년 대선이라는 변수가 있고, 대선을 기점으로 정책에 변화가 있으리라는 기대감과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것도 관망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집값이 조만간 하락으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부가 다주택자에 페널티를 계속 이어나갈 경우, 매도자들이 늘어나고 시장원리에 따라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최근 대선 후보들이 연일 종부세, 양도세 등 세제 완화 공약을 내놓고 있어 관망하는 수요가 많지만 거래 공백이 길어지면서 시세 이하로 내놓는 급매물이 늘고, 일부 실거래가도 떨어지는 분위기”라며 “거래 침체가 더 지속되면 조만간 가격도 하락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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