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초선의원을 망라한 매머드 선대위를 꾸려 상황 반전을 시도하려 했지만 대선후보 4자 대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여론전문 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31% 나온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2%를 보여 오차범위 밖의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선대위로서는 특단의 조치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민주당 초선의원들의 불만이 크다. 전문분야의 정책이나 타개책을 만들어 올려도 반영되지 않으니 현장 감각이 떨어지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민주당 선대위는 운동권이 독차지하고 있어, 이 후보의 정책들이 잘 먹혀가지 않고 오히려 선대위 또는 송영길 대표의 발언이 구설수에 오르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다는 불평의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 일이다. 어떠한 정당이더라도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당 대표 등은 조연이지 주연은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언론활동에 있어 후보보다 더 주목을 받는 발언을 하고 있으니 누가 후보인지 구분이 어려울 지경이다.

일이 이렇게 되자 이 후보는 20일 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폭탄선언(?)을 했던바,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겠다”는 의외의 발언이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이 발언은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이 후보는 “이재명이라는 대선 후보를 선택한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민주당도 반성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뜻임을 강조한 상태다. 그러면서 21일에는 당 선거대책위원회 재편과 관련해 언급한바 “국민의 뜻을 신속히 반영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이 가능하도록 민첩하고, 가볍고, 기민하게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 민주당 선대위 체제로서는 많은 문제점이 있음을 의원들이 익히 주지하는 바다. 이 말이 있자 김두관 의원은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과 후보자 직속 균형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직을 했는데, 이재명 후보가 말한 선대위 대개조에 동의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과와 반성, 헌신적 실천만이 이재명 정부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는데 중도확장성이 정체된 상태에서 이를 타파하는 것이 선대위의 개조라 할 것이다.

민주당은 확 바뀌어야 산다. 선대위를 개조하겠다는 이 후보의 말에 동조 의원들이 늘어나면서 급기야 21일 긴급 의원총회까지 열렸다. 163명의 현역 의원이 모두 참여한 민주당 매머드급 선대위를 개조한다는 것인즉, 무엇보다 민주당 현 체제가 이재명 후보의 장점과 비전을 돋보이게 하지 못한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이다. 정당이 분골쇄신해 국민사랑을 받겠다는 것은 정당 본연의 임무로 당연하다고 하겠다. 좋은 결과로 국민에게 봉사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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