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3일 오후 2만여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 장소를 동대문역 인근으로 정하고 집결해 있다. ⓒ천지일보 2021.11.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3일 오후 2만여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 장소를 동대문역 인근으로 정하고 집결해 있다. ⓒ천지일보 2021.11.13

동대문 앞 사거리 일순간에 마비

“불평등·양극화 해소 촉구할 것”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약 2만명 규모의 대규모 도심 집회를 예고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계획대로 집회를 강행하면서 도로가 일순간에 마비됐다. 13일 오전까지도 집결지를 공개하지 않고 있던 민주노총은 집회시작을 1시간 앞둔 오후 1시 ‘동대문역 인근’으로 집회 장소를 발표하며 해당 장소로 결집하기 시작했다.

머리에는 붉은 색 띠를 두르고 손피켓과 깃발을 든 노조원들이 도로로 쏟아져 나오자 일대 교통은 순식간에 마비됐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낀 차량이 그대로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사거리를 지나던 버스도 정차해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3일 2만여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 장소를 동대문역 인근으로 정하고 집결하고 있다. (출처: 카카오맵) ⓒ천지일보 2021.11.13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3일 2만여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 장소를 동대문역 인근으로 정하고 집결하고 있다. (출처: 카카오맵) ⓒ천지일보 2021.11.13

집결지가 공개되자 경찰들도 바빠졌다. 집회 인원을 통제하기 위해 필요했던 경찰력은 광화문 일대에 넓게 퍼져 있다가 다급히 동대문 앞 사거리로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경찰이 투입되는 중에도 노조원들은 계속 모여들었다. 도로에 멈춰 섰던 차량들도 서행으로 이동하고 도로에는 노조원들로만 가득 채워졌다.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서울시에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21 전국노동자대회’ 불허 취소와 안정적 집회 보장을 촉구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3일 2만여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 장소를 동대문 사거리로 정하고 집결하고 있는 가운데 집회 현장에 경찰력이 투입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3일 2만여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 장소를 동대문 사거리로 정하고 집결하고 있는 가운데 집회 현장에 경찰력이 투입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3

이들은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기리고 노동자 권리 보장을 위해 해마다 11월이면 노동자대회를 개최해왔다면서 이번 집회 또한 허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집회 신고 당시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집회 인원에 맞춰 서울 광화문 앞 세종대로에서 499명씩 무리를 지어 70m 간격을 두고 20여 그룹으로 모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민주노총의 요구에도 정부·서울시의 입장에 변화가 없자 집회를 강행하기로 하고, 장소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3일 2만여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 장소를 동대문 사거리로 정하고 도로를 점거한 채 집결해 있다. ⓒ천지일보 2021.11.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3일 2만여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 장소를 동대문 사거리로 정하고 도로를 점거한 채 집결해 있다. ⓒ천지일보 2021.11.13

민주노총은 동대문 앞 사거리로 장소를 정한 데 대해 “전국에서 모인 2만여 참가자들의 안전한 거리를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특히 전태일 열사의 숨결이 깃든 평화시장 인근인 만큼 대회 장소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회를 통해) 불평등·양극화 해소와 평등사회로의 대전환을 촉구하겠다”며 “5개 진보정당과 함께 대선 공동 선언을 발표하며 다가오는 대선 등 정치 일정에 공동 행보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3일 2만여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 장소를 동대문 사거리로 정하고 집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3일 2만여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 장소를 동대문 사거리로 정하고 집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3일 2만여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 장소를 동대문 사거리로 정하고 집결해 있다. ⓒ천지일보 2021.11.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3일 2만여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 장소를 동대문 사거리로 정하고 집결해 있다. ⓒ천지일보 202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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