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로 조문을 마친 뒤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10.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로 조문을 마친 뒤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10.27

이준석 “尹, 김종인에 권한 위임 두고 고민”

김종인 “자리 사냥꾼 선별 못 하면 문제”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을 둘러싸고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준석 당대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선후보의 경선캠프 인사 교체를 예고했지만, 윤 후보가 일부 측근을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다.

9일 국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8일 CBS라디오에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 “윤 후보의 김 전 위원장에 대한 좋은 감정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김 위원장은 승리를 위해 여러 가지 ‘선결 조건’들을 제시하는 경향이 있어, 윤 후보와의 이견 조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선결 조건에 대해선 “자리를 비우는 그런 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윤석열 캠프가 김 위원장의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고, 윤 후보가 사실상 전권을 넘기는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정치지도자들은 김종인이라는 특급 지휘관들에게 어느 정도의 권한을 위임할지 고민을 많이 한다”며 “윤 후보 입장에서도 선거의 중심이 되느냐, 김 위원장에게 큰 권한을 위임하고 승리를 가져가느냐를 두고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 대선 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되느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윤 후보는 경선 기간 동안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으며 실질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권성동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고, 선대위 구성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보고를 위한 의원총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보고를 위한 의원총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8

윤 후보 측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소문이 기정사실로 되고 있지만 ‘아직 고심하는 상황’이라며 선을 그었다. 또 이는 당의 이 대표를 포함한 많은 사람의 견해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방송 대담을 통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나오면 사람이 모여든다며, 이 같은 ‘자리 사냥꾼’을 잘 선별하지 못하면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후보는 당심에선 이겼지만 일반 여론조사에선 11% 가까운 차이로 졌다며,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윤 후보가 이 같은 분위기를 인식한 듯 이날 당 현안 보고에서 “소수정예 체제의 대통령선거운동은 결국 측근 인사에 의한 유사 독재로 흐른다”며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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