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왼쪽부터),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 정민용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3](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1748_789689_0727.jpg)
경제범죄형사부 6명, 코로나19 확진
부장검사 외 대부분 7일 업무 복귀
배임행위 ‘윗선’ 밝히는 데 주력할듯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수사진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사흘간 중단됐던 검찰의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수사가 재개됐다. 검찰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57, 구속)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48, 구속) 변호사를 소환하는 등 의혹의 핵심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벌였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전날 오후 김씨와 남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했다. 이들의 소환 조사는 구속된 후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두 사람은 이달 4일 새벽 함께 구속됐다.
김씨와 남 변호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영학 회계사 등과 공모해 화천대유에 막대한 이익이 돌아가게 하고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당초 이들의 소환 조사는 5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경제범죄형사부에서 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연기됐다. 방역 조치 등으로 인해 주말까지도 주요 피의자 조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PCR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나머지 수사팀 관계자들은 전날부터 업무에 복귀했다. 다만 확진 판정을 받은 유경필 부장검사를 대신해 수사를 지휘하는 총괄 역할은 당분간 범죄수익환수부 유진승 부장검사가 맡게 됐다.
검찰은 김씨, 남 변호사 등을 상대로 조사하며 대장동 의혹 관련 배임 행위를 주도한 ‘윗선’의 존재 여부를 밝히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윗선 의혹을 밝히는 데 있어 대장동 사업 관리·감독권을 가진 성남시의 개입 여부를 규명하는 게 관건이라 이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윗선 수사의 핵심 고리로 공사 전략사업실장이었던 정민용 변호사를 지목한 만큼 앞으로 검찰은 정 변호사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한 보강 수사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와 남 변호사에 대해선 1차 구속기간 만료가 12일인 점을 고려해 한 차례 구속기간을 연장한 이후 오는 22일 전에 이들을 기소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검찰은 황무성 전 공사 사장 사퇴 종용 의혹 수사와 ‘50억 클럽’에 등장하는 정치·법조인 대상 로비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황 전 사장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유한기 공사 전 본부장은 지난 2015년 2월 6일 사장 집무실에서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거 아닙니까”라고 말하며 황 전 사장의 사퇴를 압박했다. 당시 성남시장이 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였다는 점에서 그가 황 전 사장 사퇴를 강요한 게 아니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는 김씨가 성남시의원을 상대로 로비를 진행한 것으로 적시됐다. 또 수사 초기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성남시의장에게 30억원, 성남시의원에게 20억원이 전달됐고, 실탄은 350억원’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무소속 곽상도 의원의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에서 근무했다가 퇴직하면서 퇴직금 등 명목으로 받은 50억원의 뇌물성 여부도 검찰이 밝힐 부분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50억 클럽’에 등장하는 권순일 전 대법관과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 고위 법조인 출신 화천대유 자문단의 역할도 규명해야 할 대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