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푸드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 (진성푸드 홈페이지 캡처)
진성푸드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 (제공: 진성푸드 홈페이지)

“순대는 학교·공부·생명·모든 것”

“200여명의 직원들 얼굴 생각나”

“K-순대 세계화 시대 개척할 것”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비위생적 순대 제조 공장 영상으로 ‘위생 논란’의 대상이 된 진성푸드의 박진덕 회장이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과 직원 일동은 전날 홈페이지에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깊이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박 회장은 “순대 생산과정에 대한 불미스런 보도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드린다”며 “과거 퇴사를 당한 직원이 앙심을 품고 KBS 기자에게 악의적 제보를 했더라도 모든 것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희 잘못이고 책임이기에 무릎 꿇고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그는 “가난한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맨주먹으로 오늘의 200여명의 대가족과 400억 매출의 식품회사를 일군 제게 순대는 학교, 공부, 생명, 삶의 모든 것”이라며 “30여년 인생이 순대로 채워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KBS 보도는 날벼락이었다. 죽으라는 소리로 들렸다”며 “변호사를 통해 방송금지가처분 소송을 했지만 소용없었다. 보도가 나가자마자 거래를 끊겠다는 전화가 빗발쳤다”고 토로했다.

또한 “인생을 걸고 만든 순대의 신용에 사형이 내려진 것이나 다름없는 이 각박하고 냉혹한 현실에 하늘을 부둥켜안고 울부짖었다”며 “정말 죽고싶은 심정이 들었다”고 했다.

다만 박 회장은 “순간 200명이나 되는 직원들의 얼굴이 떠올랐다”며 “제일 궂은 일을 마다않고 여기에 생업을 맡긴 채 기대에 찬 눈망울로 저를 바라보는 식구들이다. 그들에게 순대는 생명이고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시 일어서겠다. 소비자들의 신뢰와 믿음을 되찾겠다”며 “’K-순대‘ 세계화 시대를 개척하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드린다”고 했다.

앞서 KBS의 순대 제조업체 내부 영상 보도로 인해 진성푸드는 논란에 휩싸였다. 1차 사과문을 통해 영상의 상황들을 설명했음에도 소비자들의 불신은 커져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해당 이미지에 거론된 업체들 중 다수의 업체가 진성푸드와 거래가 중단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 2~3일 진성푸드를 불시 점검해 순대 39개 제품에 대해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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