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핼러윈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 마련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앞으로 각종 코스튬을 갖춰 입은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핼러윈데이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 마련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앞으로 각종 코스튬을 갖춰 입은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30

주말효과 끝나, 검사량 늘어

“미접종자 400만명대 달해”

코로나19 확산할 위험 여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일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공존하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체계가 전환됐지만,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독감과 코로나19 감염자가 동시에 증가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한 주말 검사 수 감소 영향이 끝나면서 확진자 수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국내 만 18세 이상 성인인구 7~8%가 아직 미접종 상태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 독감이 유행하게 되고,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들 사이에서의 감염전파가 확산할 경우 트윈데믹이 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 약 5000만명 중 10%가 (백신을) 안 맞아도 500만명이며, 그중 8%면 420만~430만명”이라며 “(이는) 어지간한 도시 하나 규모다. 이를 중심으로 한 유행이 확산할 위험이 충분히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손 반장은 “8% 미접종자는 백신에 대한 불신감,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으로 접종하지 않은 것 같다”며 “과학적 근거를 보여주고 접종을 받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트윈데믹을 막기 위해선 기본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봤다. 손 반장은 “지난해 국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잘 씻어 독감 유행이 없었다”며 “올해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독감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핼러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 마련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앞으로 핼러윈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핼러윈 데이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 마련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앞으로 핼러윈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30

정부가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한 가운데 확진자가 다시 늘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손 반장은 “이날 (신규 확진자는) 검사량 감소 효과로 낮게 나왔다”며 “확진자가 1주간 일평균 1929.1명이다. 3일에는 검사량이 다시 늘어 이 이상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보통 일·월·화요일에 떨어졌다가 수·목·금·토에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사 수가 다시 증가하면 확진자 수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확진자 급증에 대비해 병상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손 반장은 “현재 중환자 병상은 597병상, 즉 전체의 54.1% 가용 상태”라며 “감염병전담병원 48%, 생활치료센터 55.4%가 여력이 있어 의료체계는 계속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택치료는 어제 363명 신규로 들어간 것을 포함해 현재 2486명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할 우려가 여전하지만 정부는 ‘일상회복 전환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은 유지했다.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방역이행 점검회의를 열고 “일상회복 전환은 결코 우리의 방역상황이 안전해서가 아니라 생업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국민의 어려움을 감안해 정부가 불가피하게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구 실장은 “일상회복 전환 초기에 방역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바라는 일상회복의 길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면서 “마스크 쓰기, 주기적 환기, 선제적 진단검사를 해주시고 끝까지 지켜주셔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기본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된 12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치료병원 종사자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기본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된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치료병원 종사자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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