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사장이 구성원을 대상으로 첫 타운홀 미팅을 열고 ‘AI & Digital Infra 서비스 컴퍼니’ 비전과 함께 SKT 2.0 시대의 개막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1.11.1
유영상 SKT 사장이 구성원을 대상으로 첫 타운홀 미팅을 열고 ‘AI & Digital Infra 서비스 컴퍼니’ 비전과 함께 SKT 2.0 시대의 개막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1.11.1

37년 만에 나뉜 SKT, 개막 선언

유영상 “안정적인 통신이 중요”

통신·AI·디지털 인프라 역량 집중

SKT, 이날 조직개편까지 단행

박정호 “최선 다하겠다” 각오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SK텔레콤을 떠나 SK스퀘어의 수장이 된 박정호 CEO와 그의 뒤를 이어 SK텔레콤의 신임 CEO가 된 유영상 사장이 각각 분할 후 비전을 발표했다.

1일 SK텔레콤이 37년 만에 통신회사와 투자회사로 분리됐다. 이번 분할로 SK텔레콤(존속회사)에는 유·무선통신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배치됐다.

또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SK텔레콤 CST1, SK텔레콤 TMT 인베스트먼트, ID Quantique, Techmaker 등 총 16개 회사가 속하게 됐다.

이번 분할의 핵심은 통신과 비통신 사업이 함께 있던 비효율적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다. 또 공정거래법에 따른 규제로 투자 확대에 제약을 받아온 SK하이닉스의 투자 여건 개선하는 게 목적이다. 분할 이후 SK스퀘어는 반도체 M&A를 가속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10일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존속회사)과 SKT신설투자(가칭, 신설회사)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제공: SK텔레콤)

◆유영상 ‘고객·기술·서비스’ 키워드 강조

이날 오후 유영상 신임 대표는 SK텔레콤 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SK텔레콤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유 사장은 새로운 SK텔레콤 지향해야 할 경영 3대 키워드로 ‘고객·기술·서비스’를 제시했다. 이는 ‘SK텔레콤 모든 서비스의 시작과 끝은 고객이 중심이 돼야 하며 차별화된 기술로 고객 만족을 끌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좋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직접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유 사장은 통신 서비스 사업자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이 1등 서비스 컴퍼니로서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전제 조건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SK텔레콤은 3대 핵심 사업 영역인 ▲유무선 통신 ▲AI 서비스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에 더욱 집중해 오는 2025년 매출 목표 22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유무선 통신 사업은 효율적인 5G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안정적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고 고객 선택권을 확대하는 등 고객 가치를 더욱 높일 방침이다.

또한 미디어 시장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더욱 다양해지는 환경에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시너지를 통해 IPTV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OTT와 홈미디어 사업의 융합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디어 트렌드를 주도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와 글로벌 제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 사장은 소통과 협업을 바탕으로 회사와 구성원이 더불어 성장하고 이것이 구성원 행복의 근간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 사장은 SK텔레콤 전체 구성원과의 격의 없는 소통의 장을 지속 마련해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구성원과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계획과 함께 소통과 협업을 SK텔레콤 내부에 그치지 않고 SK브로드밴드 및 SK스퀘어를 포함한 SK ICT패밀리 전체로 확대해 통합 시너지를 창출하는 원팀(One Team)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설명했다.

또 ‘구성원 주주참여 프로그램’과 같이 회사의 성과를 모든 구성원이 함께 나눠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보상 제도를 마련하는 등 구성원의 행복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1일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그동안 무선(SK텔레콤)과 유선(SK브로드밴드)으로 구분돼 운영되던 조직 체계를 양사 공통의 B2C와 B2B CIC(Company in Company) 체계로 전환해 실질적인 ‘원팀(One Team)’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유/무선 통신 서비스 품질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AI 및 디지털 기반의 신성장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1.10.12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지난달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1.10.12

◆‘자유’ 얻은 SK스퀘어, 도약 준비한다

박정호 대표이사도 SK스퀘어 홈페이지를 통해 인사말을 남겼다.

박 대표는 “SK스퀘어는 검증된 투자 역량을 기반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Active Portfolio Management Company를 지향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SK스퀘어는 반도체, 플랫폼, 미래 ICT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포트폴리오 자산과 투자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상장회사로서 누구나 SK스퀘어의 투자 활동에 동참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없던 투자전문회사 Identity로 차별화된 성장 스토리를 써나가며 국내 ICT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며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여러 이해관계자분들에게 투자의 결실을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SK스퀘어의 ‘스퀘어’는 ‘광장’ 또는 ‘제곱’을 뜻한다. SK스퀘어는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여러 회사의 가치가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장(場)을 만들고 한발 앞선 투자로 현재의 가치를 더 큰 미래 가치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사명에 담았다.

이번 분할로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모회사가 되면서 투자 여건이 한층 자유로워진다. SK스퀘어는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비전을 마련했다. 특히 ICT 분야의 적극적 신사업 발굴·투자는 물론 토종 앱 마켓인 ‘원스토어’와 SK쉴더스 등의 IPO(기업공개)도 추진할 전망이다.

한편 SK텔레콤 인적분할 추진 일정에 따르면 오는 26일까지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이며 변경상장 및 재상장일은 29일이다.

SK텔레콤이 10일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존속회사)과 SKT신설투자(가칭, 신설회사)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제공: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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