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서울 시내의 한 KT 대리점.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KT 인터넷 먹통 현상이 약 40분간 진행됐다. 인터넷이 일부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는 현상이 일어났으며 식당 결제가 안 되거나 중요한 메신저 확인이 안 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KT는 인터넷 먹통 원인에 대해 “오전 11시경 KT 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디도스 공격이 아닐 수 있다는 일부 보안업체의 분석 결과가 있다’며 조만간 회의를 거쳐 장애 원인에 대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장애 원인을 ‘대규모 디도스 공격 때문’이라고 밝혔던 KT 측도 이번 통신망 장애의 원인에 대해 네트워크 전산 오류라고 입장을 수정했다. ⓒ천지일보 2021.10.2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0/767802_784864_4339.jpg)
하필 KT 탈통신 전략 발표날
인터넷 기반 산업 전반 피해
증권사시스템·가상거래소 마비
과거 통신장애 보상 살펴보니
무보상 또는 미흡한 대응 일관
[천지일보=손지아·김누리 기자] KT가 24시간 365일 AI가 응답하는 일상을 만들겠다고 선포한 지 20분 만에 인터넷 통신 장애가 발생하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현재 인터넷 먹통으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며 표면적인 KT 이용자의 피해만이 전부가 아니라 이면적인 피해까지 추산하면 그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오전 11시 20분경 KT 인터넷 먹통 현상이 약 40분간 진행됐다. 인터넷이 일부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는 현상이 일어났으며 결제가 안 되거나 중요한 메신저 확인이 안 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피해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곳에서 주로 발생했다.
업비트, 빗썸 등 가상거래소 접속도 막혔다. 수시로 가격이 변동되는 가상화폐 특성상 수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비트는 “KT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일부 서비스에 대해 지연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참고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빗썸 역시 “사이트 접속이 일시 지연되고 있다”며 “해당 업체를 통해 조치 중에 있다”고 안내했다.
증권사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등에서도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KB증권은 “KT 통신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KT 통신망 장애로 MTS 접속이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도 “오전 11시 15분부터 전국적인 KT 통신망 장애로 KT 유·무선 통신,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관련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다”며 “KT 통신사 및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고객은 서비스 이용에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다른 통신사 인터넷망을 쓰는 곳도 인터넷이 일부 느려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KT엠모바일 등 KT 망을 쓰는 알뜰폰까지 마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전국 단위로 발생한 장애가 발생하면서 KT와 연결된 QR코드 앱이나 단말기 등의 접속이 막히면서 일부 음식점에서는 카드결제가 안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SNS에서도 KT 관련 피해 사례들이 올라왔다. 트위터에 따르면 대학교 홈페이지가 마비되거나 내비게이션이 정지되는 등의 다양한 사례가 제보됐다. 한 아파트 홈서비스와 ICT 시스템이 KT의 것이라서 도어벨 등의 기능이 멈췄다고 하소연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PC방 전체가 먹통이 되는 상황도 펼쳐졌다.
KT 측은 인터넷 먹통 원인에 대해 초기에는 “오전 11시경 KT 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지만 피해 발생 3시간 만에 입장을 바꿔 라우팅 오류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과거 KT의 통신장애 문제 보상이 어떻게 이뤄졌는지가 주목된다. 앞서 지난 2018년 11월 24일 서울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가 일어났다. KT는 통신구 화재로 80억원의 재산피해를 냈으며 서대문구를 비롯한 주변 지역 일대에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아현국사 회선을 쓰는 서울 중구·용산구·서대문구·마포구 일대와 은평구·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에 통신 장애가 발생하면서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 등이 불통돼 큰 혼란을 빚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서울 시내의 한 KT 대리점.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KT 인터넷 먹통 현상이 약 40분간 진행됐다. 인터넷이 일부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는 현상이 일어났으며 식당 결제가 안 되거나 중요한 메신저 확인이 안 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KT는 인터넷 먹통 원인에 대해 “오전 11시경 KT 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디도스 공격이 아닐 수 있다는 일부 보안업체의 분석 결과가 있다’며 조만간 회의를 거쳐 장애 원인에 대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장애 원인을 ‘대규모 디도스 공격 때문’이라고 밝혔던 KT 측도 이번 통신망 장애의 원인에 대해 네트워크 전산 오류라고 입장을 수정했다. ⓒ천지일보 2021.10.2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0/767802_784866_4339.jpg)
KT는 피해를 입은 가입자를 대상으로 보상안을 내놨지만 소상공인들의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상인들은 KT가 협의 없이 보상을 진행하고 있는 데다 보상 기준이 적절하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당시 KT는 피해지역 소상공인들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피해지역에서 식사하기 캠페인을 펼쳤다.
이 같은 상황은 과거에도 몇 차례 더 있었다. KT는 2007년, 2008년, 2011년 4차례 등 통신 장애가 발생했지만 무보상으로 일관했었다.
반면 SK텔레콤은 2018년 4월 발생한 LTE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서비스 불통 사태로 인해 피해 입은 모든 고객에게 보상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2017년 발생한 통신장애에 대해 10억 1000만원을 보상했다.
한편 하필 이날 KT는 오전 10시부터 ‘모두의 일상이 되는 AI’라는 AI 전략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구현모 KT 대표까지 참석해 “24시간 365일 인공지능이 응답하는 일상을 만들겠다”고 발언했다. 이에 KT의 주가는 3만 1900원까지 올랐지만 오전 11시 20분 이후 인터넷 장애가 발생하면서 3만 1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