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스페셜 포스터. (제공: 넷플릭스) ⓒ천지일보 2021.10.6
‘오징어 게임’ 스페셜 포스터. (제공: 넷플릭스) ⓒ천지일보 2021.10.6

매년 140만건 불법 유통돼

국가별 불법 적발, 중국 1위

반크, 불법유통 근절 호소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징어 게임’ 등 유명 한국 콘텐츠들이 중국 불법 사이트에서 광범위하게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콘텐츠들의 해외 저작권 침해 사태가 심각하다는 국제적인 호소도 나왔다.

6일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이 중국 내 불법 영상사이트 등을 접속 및 분석한 결과 현재도 접속이 가능한 복수의 불법 대형포털사이트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최대 영상 제공 사이트인 A는 현재도 별도의 절차 없이 한국의 유명한 영상 콘텐츠 등을 시청할 수 있다. 현재 한국영상 코너 1위는 ‘오징어 게임’, 2위는 SBS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원더우먼’이다.

모바일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B사이트의 경우 중국 SNS 검색 결과로 이 앱을 이용해 다양한 한국 영상을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태국 드라마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김승수 의원실은 최신 한국 영상 콘텐츠가 업로드되는 여러 사이트를 확인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가 김승수 의원실에 제출한 ‘2021 저작권 보호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41만 9950개에 달하는 불법 복제물이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140만건 이상의 불법 복제물이 퍼지는 것이다. 특히 영화와 게임의 불법 복제물 이용량이 지난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복제물 이용경로로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가 28.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웹하드·P2P, SNS 등에서도 불법 복제물이 많이 유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별 불법 유통 현황을 보면 한국저작권보호원이 운영하는 해외사무소를 기준으로 중국이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적발 건수의 32.4%가 중국에서 나왔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방영된 나훈아 콘서트가 중국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되는 사례가 다수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지난 5일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도 중국의 ‘오징어 게임’ 불법 유통 문제를 지적하며 국제적 호소에 나섰다. 반크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 ‘오징어 게임’이 대규모로 불법 유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5년간 국산 IP(지식재산권) 콘텐츠 불법 유통 적발 건수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적발 건수 41만여건 중 중국이 8만 5000여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며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 등 한류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한국 콘텐츠 불법 유통 문제 또한 국제적으로 알려 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한국 콘텐츠 불법 유통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글로벌 청원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오징어 게임’은 상금 456억원이 걸린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