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난 1일 MBN주최 국민의힘 대선경선 TV토론회 모습. (출처 뉴시스, 유튜브 캡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난 1일 MBN주최 국민의힘 대선경선 TV토론회 모습. (출처 뉴시스, 유튜브 캡쳐)

지난 4일 ‘위장당원’ 실언 논란

野 대선후보, 비판 대열에 동참

2차 컷오프 통과 후보도 관심사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구설이 끊이지 않으면서 여야 모두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리스크’가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최대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내 경선을 앞두고 위장당원이 급증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며 파문이 일고 있다. 손바닥 왕(王)자가 촉발한 ‘주술 논쟁’이 사그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터진 실언이다.

윤 전 총장은 전날(4일) 부산 사상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지역 당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이제는 우리 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며 “여러분도 들었을 것이다. 위장 당원들이 엄청 가입했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의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은 ‘당원 모독’으로 규정하고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홍준표 의원 JP캠프 여명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후보의 ‘1일 1망언’이 또 터져 나왔다”며 “‘당원 모독’에 대해 전 당원을 대표해 당 지도부가 윤 후보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도 “입만 열면 실언의 연속인 후보가 무슨 수로 정권교체를 한다는 말인가”라며 “본인만 아니라 우리 당 이미지까지 동반 실추시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정권은 정권 유지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가리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조직적으로 우리 당 경선에 개입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며 “그렇기에 부산 당원 동지들을 뵙는 자리에서 민주당의 정치 공작에 경각심을 가지고 똘똘 뭉쳐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윤 후보가 손바닥에 ‘王’자를 그려놓고 방송토론회에 출연하면서 촉발된 주술 논쟁도 윤 후보 측의 해명마저도 도마 위에 오르며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윤 후보 캠프 김용남 대변인이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윤 후보는 손을 씻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손가락 위주로 씻으신 것 같다”는 답변을 내놓으면서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4일 경남 진주시 소재 강민국 국회의원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홍준표는 “내 고향인 경남에서 도지사까지 역임했던 충분히 검증되고 준비된 저를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천지일보 2021.10.4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4일 경남 진주시 소재 강민국 국회의원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홍준표는 “내 고향인 경남에서 도지사까지 역임했던 충분히 검증되고 준비된 저를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천지일보 2021.10.4

윤 전 총장의 논란에 대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스개소리로 이슈 메이킹 능력은 탁월한 것 같다”라면서도 “이런 식의 이슈 메이킹이 지속해서는 안 된다. 메시지 관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과 캠프의 위기관리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실수 등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캠프의 부적절한 대응이 논란을 확산한 상황이라서다.

이에 따라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2강 구도에 균열이 갈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1중으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의 부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로서 경제 정책에서 강점을 보이는 유 전 의원이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 ‘배신자’ 프레임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을 의식한 듯 유 전 의원은 TK 지역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민심 다지기에 나선 모양새다.

이외에도 이들 3인의 뒤를 이어 2차 컷오프를 통과하는 후보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 황교안 전 대표, 하태경 의원 중 본선에 진출하는 후보에 따라 대선 구도도 달라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도‧개혁보수 성향을 보이는 원 전 지사나 하 의원이 본경선에 진출할 경우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보수적 성향이 강한 황 전 대표나 최 전 원장이 진출할 경우 외연확장에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26일 서울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안상수, 최재형, 유승민, 하태경, 원희룡, 황교안, 윤석열 후보. (출처: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26일 서울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안상수, 최재형, 유승민, 하태경, 원희룡, 황교안, 윤석열 후보.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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