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연휴 첫날인 11일 서울 서초구 잠원IC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하행선(부산 방향)이 귀성차량으로 정체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속도로 자료사진. ⓒ천지일보DB

추석 이동 98% 도로이용 예상

전국 휴게소서 음식 섭취 불가

휴게소 9곳서 코로나검사소 운영

드론 투입해 과속 등 집중단속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2번째 맞는 추석 연휴가 곧 시작되는 가운데 펜데믹 상황에서 처음 맞았던 지난해 추석보다 올해는 이동 인원이 더 많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도 며칠간 혼잡할 가능성이 커졌다.

18일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1만 3950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연휴 통행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번 추석 특별교통대책기간(9.17~22) 이동 인원은 총 3226만명으로 예상됐다.

이번 추석 연휴 고속도로 귀성길은 추석 하루 전인 20일(월) 오전, 귀경길은 추석 당일인 21일(화) 오후에 각각 가장 혼잡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 당일인 21일 오전 귀성길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약 14.1%였다. 귀경은 추석 당일 오후에 출발하겠다는 응답이 27.3%로 가장 많았고, 추석 다음 날인 22일 오후도 약 26.9%였다.

이를 볼 때 귀성길과 귀경길이 겹치고 여행 행렬까지 예상되는 추석 당일인 21일과 추석 다음날 22일 오후 시간대(14~15시)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분석된다.

추석 연휴 이동량 분포. (제공: 한국교통연구원) ⓒ천지일보 2021.9.14
추석 연휴 이동량 분포. (제공: 한국교통연구원) ⓒ천지일보 2021.9.14

일단 전날인 17일에 547만대가 움직였다고 분석된다. 연휴의 시작 전날인 만큼 저녁을 이용해 이동한 차들이 제법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추석 연휴 기간 하루 평균 고속도로 통행량은 472만대로 작년 추석보다 7.7% 증가할 것으로 교통연구원은 내다봤다. 이 예상 이동 인원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가 추석 연휴 기간까지 이어진다는 가정에 따라 추산된 수치다.

아직 이동 계획을 정하지 못한 이들도 약 20.7%로 집계됐다는데, 이에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추이 등에 따라 실제 이동 규모와 혼잡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국토교통부는 전했다.

이동할 경우 승용차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약 93.6%를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추석의 교통수단 가운데 승용차 분담률보다 8.6%포인트 높은 것이다.

버스와 철도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각 3.2%, 2.0%에 그쳤다. 버스도 고속도로로 이동하는 만큼 추석 이동자의 96.8%가 고속도로 이용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연휴기간 고속도로는 상당히 붐빌 전망이다.

작년 추석과 비교할 때 주요 도시 간 평균 소요 시간은 귀성 방향은 최대 1시간 25분 줄어들고, 귀경 방향은 최대 3시간 15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연휴 첫날인 11일 서울 서초구 잠원IC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하행선(부산 방향)이 귀성차량으로 정체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2.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명절 고속도로 이미지. ⓒ천지일보 DB

교통연구원은 귀성 때 평균 소요 시간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5시간 30분, 서울에서 광주까지 3시간 50분, 귀경 때 평균 소요 시간은 부산에서 서울까지 8시간 40분, 광주에서 서울까지 8시간으로 각각 추정했다.

차량이 이용하는 고속도로 응답에선 경부선(22.8%), 서해안선(11.4%), 남해선(9.9%), 호남선(천안~논산·8.3%) 등 순으로 높아 경부고속도로가 가장 붐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연휴기간 고속도로 휴게소에선 음식을 섭취할 수 없다. 모든 매장은 포장 판매만 가능하다. 많은 사람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이 같은 조치가 이뤄졌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49명으로 집계된 9일 오후 서울 관악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9.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49명으로 집계된 9일 오후 서울 관악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9.9

또 전국 휴게소 9곳에 임시선별검사소도 지난 3일부터 설치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용 가능한 검사소는 안성휴게소 (서울방향) 이천휴게소 (하남방향) 화성휴게소 (서울방향) 용인휴게소 (인천방향) 통도사휴게소 (부산방향) 등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검사소는 백양사휴게소 (순천방향) 섬진강휴게소 (광주방향) 함평천지휴게소 (목포방향) 보성녹차휴게소 (목포방향) 등이다.

고속도로 통행료도 정상적으로 부과한다. 과거 명절 연휴엔 무료였으나, 통행량을 조금이라도 줄이자는 차원에서 요금을 받기로 했다. 다만 이 기간 통행료 수입은 방역 조치에 쓰일 예정이다.

또 정부는 추석 연휴 동안 졸음·음주·난폭운전 등 사고 취약 요인에 대해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단속엔 드론 60대가 하늘을 날며 차량들을 감시한다. 경찰 헬기도 투입한다. 암행순찰자 324대도 고속도로 곳곳을 누빈다.

많은 이들이 이동할 전망이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우려로 이동을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귀성하지 않거나 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자의 50.2%는 ‘코로나19로 인한 우려’를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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