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프로필 사진. (제공: KT) ⓒ천지일보 2020.11.17
구현모 KT 대표 프로필 사진. (제공: KT) ⓒ천지일보 2020.11.17

지니뮤직, 구독형 전자책 ‘밀리의 서재’ 인수

IP·콘텐츠로 국내 최고 ‘AI 오디오 플랫폼’ 도약

스튜디오지니, 밀리의 서재 IP로 콘텐츠 제작

엡실론 인수… 글로벌데이터 시장 경쟁력 강화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KT가 지난 8일 엡실론을 인수한 데 이어 지니뮤직을 통해 구독형 기업인 ‘밀리의 서재’를 인수하며 세계관을 넓히고 있다.

KT그룹 대표 미디어 그룹사 지니뮤직이 464억원을 투자해 밀리의 서재 지분 38.6%를 인수하고 ‘밀리의 서재’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니뮤직은 국내 구독형 전자책 1위 기업인 밀리의 서재를 전격 인수하며 국내 최고의 ‘AI 오디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AI 오디오 플랫폼’이란 음원 서비스와 오디오북, 오디오 예능 등 오디오 콘텐츠를 AI 기술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5조 5530억원이던 음원 제외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오는 2030년에는 87조 46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오디오북 시장의 규모가 2019년 3조 1000억원이며 2027년까지 연평균 24.4%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밀리의 서재는 올해 5월 기준 누적 구독자 수 350만명, 보유 전자책 10만권으로 전자책 구독형 서비스 플랫폼 중 1위다. 국내·외 전자책 및 오디오북 시장의 확대와 함께 밀리의 서재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이에 밀리의 서재는 2022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밀리의 서재의 기업가치는 2020년 실적 기준 1500억원 이상이다.

밀리의 서재 로고. (제공: KT) ⓒ천지일보 2021.9.10
밀리의 서재 로고. (제공: KT) ⓒ천지일보 2021.9.10

지니뮤직은 국내 최고 ‘AI 오디오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연내 밀리의 서재가 보유한 오디오북 콘텐츠를 AI 음악 플랫폼 ‘지니’를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향후 오디오북, 오디오 예능, 오디오 드라마 등 여러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 및 추가해 국내 1위 ‘AI 오디오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지니뮤직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지니’와 ‘밀리의 서재’를 결합한 번들형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며 이를 통한 가입자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KT의 유·무선 고객에게도 다양한 방식으로 밀리의 서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T 외에 지니뮤직 주주사인 LG유플러스, CJ ENM과의 다양한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있는 KT는 국내 최고 ‘스토리 IP 플랫폼’인 밀리의 서재를 통해 콘텐츠 흥행 가능성이 높은 IP 확보가 가능해진다.

밀리의 서재는 국내 최다 전자책과 독자 성향 분석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성별, 연령별, 장르별 등 다양한 기준을 통해 콘텐츠 제작 시 성공 가능성을 분석하고 제휴 출판사의 원작자와 협의해 빠르게 IP를 계약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

KT스튜디오지니는 밀리의 서재를 통해 IP를 제공받아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며 제작된 영상 콘텐츠는 올레 tv, Seezn, SkyTV 등을 통해 서비스된다.

조훈 지니뮤직 대표는 “저성장 국면의 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밀리의 서재를 인수하게 됐다”며 “앞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인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하고 커넥티드 영역까지 서비스를 넓혀 청각 점유율을 높이고 지니뮤직 기업가치를 향상하겠다”고 말했다.

지니뮤직 로고. (제공: KT) ⓒ천지일보 2021.9.10
지니뮤직 로고. (제공: KT) ⓒ천지일보 2021.9.10

한편 KT는 말레이시아 Kuok(쿠옥)그룹이 보유한 글로벌데이터 전문기업 Epsilon Global Communications Pte. Ltd(Epsilon, 엡실론)의 지분 100%를 1억 4500만 달러(한화 약 17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지난 8일 체결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데이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고객들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복안이다.

글로벌데이터는 국내외 고객 및 해외통신사에게 PoP(Point of Presence, 해외 분기 국사), 데이터센터, 해저케이블 등 해외 인프라에 기반을 둔 국제전용회선, 이더넷, VPN(가상사설망), SD-WAN(소프트웨어 정의 광역 네트워크) 등의 IT(정보기술) 플랫폼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글로벌데이터 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72조원으로 2025년까지 약 40% 성장해 1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엡실론 인수를 통해 글로벌데이터 인프라를 제공하는 지역과 고객을 기존의 아시아 중심에서 유럽과 미국 등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아시아로 진출하는 해외기업을 새로운 고객으로 확보하게 된다. 엡실론이 세계 주요 거점에 보유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솔루션도 활용할 수 있다. KT의 국제전용회선 등 회선연결 서비스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간 연결(DCI: Data Center Interconnect), 이종 클라우드 간 연동(Cloud Connectivity), SD-WAN 등 고도화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KT는 엡실론 인수로 확보한 글로벌데이터 사업의 인프라와 고도화된 서비스를 인공지능(AI) 서비스(기가지니)와 로봇(AI호텔· 서빙로봇) 등을 DX 사업에 결합해 DIGICO로 변신을 가속할 수 있는 실행 전략을 계속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엡실론을 글로벌데이터 사업 확장을 위한 ‘Bolt-on 전략’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KT는 엡실론을 통해 IT(정보기술) 플랫폼 솔루션, 데이터센터, 해저광케이블 인프라 등 글로벌 통신의 필수 분야 기업에 대한 전략적 인수합병(Bolt-on M&A)을 추진해 아시아 최고의 DIGICO로 도약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구현모 KT 대표(왼쪽)와 이안 쿠옥 쿠옥그룹 회장(가운데), 앤드류 조나단 스톤패밀리 스톤 매니징 파트너가 엡실론 SPA를 체결하고 원격회의 시스템을 통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KT) ⓒ천지일보 2021.9.9
구현모 KT 대표(왼쪽)와 이안 쿠옥 쿠옥그룹 회장(가운데), 앤드류 조나단 스톤패밀리 스톤 매니징 파트너가 엡실론 SPA를 체결하고 원격회의 시스템을 통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KT) ⓒ천지일보 202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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