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KB국민은행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 3.3㎡당 평균 시세가 2천만원을 넘어섰다. 매매 가격이 전셋값보다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이다. 서울 강남 서초구의 아파트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KB국민은행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 3.3㎡당 평균 시세가 2천만원을 넘어섰다. 매매 가격이 전셋값보다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이다. 서울 강남 서초구의 아파트 모습. ⓒ천지일보DB

서울 4560만원, 경기 2186만원

“집값 추가 상승할 가능성 있어”

“GTX로 수도권에 실수요 몰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전국의 아파트값이 무섭게 치솟으면서 전세·분양가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아울러 전국 아파트값이 3.3㎡당 2000만원을 돌파하면서 집값 불안정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또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20% 넘게 오르면서 ‘달걀값’처럼 치솟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7일 KB국민은행의 ‘월간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은 3.3㎡당 2026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4560만원을 기록했고, 경기는 2186만원을 기록했다.

서울의 강남과 서초는 각각 7883만원, 7060만원을 기록하면서 7000만원대를 기록했고, 성동·송파·용산도 각각 5036만원, 5817만원 5487만원을 기록하며 5000만원이 넘는 지역이 됐다.

현재 서울 25개구 중 3.3㎡당 가격이 3000만원을 넘지 않는 곳은 중랑(2977만원)과 금천(2764만원)뿐이지만 이마저도 전국 평균치를 700만원 이상 웃돈다.

◆매매가 상승세, 전세·분양가와 격차 벌려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나치게 가팔라지면서 전세·분양가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KB통계에선 지난달 기준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전국 66.9%, 서울 55.3%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부동산114가 집계한 올해 1~8월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290만원으로 평균 매매가 2050만원과 760만원(전세가율 62.9%) 차이 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가 큰 상태에서 전세가율이 70%로 오를 경우, 전세금으로 주택을 매매하는 ‘갭투자’가 늘어날 수 있어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는 청약시장의 열기를 지속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GTX-C노선. (제공: 양주시) ⓒ천지일보 2020.12.18
GTX-C노선. (제공: 양주시) ⓒ천지일보 2020.12.18

◆경기·인천, 올해에만 각 21%↑

전국의 아파트 평균값이 치솟는 가운데 올해 1~8월까지 경기의 아파트값은 21.16%, 인천은 21.75%까지 오르면서 집값이 ‘달걀값’처럼 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8월까지의 가격 상승률이지만 이미 지난해 상승률(경기 13.2%, 인천 8.0%)을 웃돌았다.

경기는 시흥(32.5%), 오산(32.5%), 동두천(29.5%), 의정부(26.6%), 의왕(26.4%)이 상승을 주도했고, 고양(25.5%)과 수원(24.8%)의 오름폭도 컸다. 인천은 연수(30.8%), 계양(22.7%), 부평(22.6%), 서구(21.4%)가 강세였다.

전문가들은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값이 이같이 오른 원인을 두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꼽았다. GTX 노선이 경기 전역과 서울을 연결해 줌으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자,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고 규제가 적었던 경기·인천에 실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서울은 올해 8월까지 11.5% 오르면서 전국 평균인 13.8%를 밑돌았으나, 지난 4년간 오른 것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에서는 강북의 노원(18%), 도봉(16.2%)이 강세를 지속했고, 마포(13.5%), 동대문(12.5%), 중랑(11.2%) 등도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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