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보건소장(가운데)이 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시 사용 방역제품 유독물질 함유’ 주장에 대해 환경부 답변을 근거로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6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보건소장(가운데)이 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시 사용 방역제품 유독물질 함유’ 주장에 대해 환경부 답변을 근거로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6

류 의원 “3개 브랜드서 발견”

“해당 유독제품 다 교체해야”

환경부 ‘제품 교체 필요 없어’

市 “까다로운 절차 통과 ‘안전’”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보건소장이 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시 사용 방역제품 유독물질 함유’ 주장에 대해 환경부 답변을 근거로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진주보건소장은 “지난주 류재수 진주시의원의 발표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된 부분이 있어 이를 바로잡고 시민들의 불필요한 의혹과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류 의원은 “진주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사용된 방역제품과 소독제를 전수 조사한 결과, 3가지 제품들에 가습기 살균제 주원료인 염화알킬디메틸벤질암모늄(염화벤잘코늄, BKC)이 함유됐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물질은 지난 1997년 국내 200번째 유독물질로 지정됐으며,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갈 경우 2시간 이내에 사망할 정도로 높은 독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시판된 손 세정제 1200여종 중 123종에 염화벤잘코늄이 함유돼 논란이 일었으며, 올해 들어 환경부는 가습기 살균제 주요성분의 사용에 대한 개정자료를 고시하게 됐다.

류 의원은 “환경부의 가습기 살균제 주요성분의 사용에 대한 개정이 있었음에도 각 지자체와 기관들은 정부에서 인증했다는 이유만으로 유독물질이 포함된 제품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반드시 각 지자체 사정에 맞춰 방역지침을 새롭게 개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진주시에서 사용 중인 방역제품과 소독제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역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제품으로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황혜경 보건소장은 “류 의원이 언급한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 지정 및 안전·표시기준’ 개정 고시는 락스 등 신고제품에 4급 암모늄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이라며 “시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방역제품은 ‘신고’가 아닌 환경부의 ‘승인’이 필요한 제품”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진주시가 받은 환경부의 답변에 따르면 전국의 지자체에서 사용 중인 살균소독제는 해당 고시가 적용되는 신고제품이 아닌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 승인 등에 관한 규정’의 적용을 받는 승인제품에 해당한다.

특히 진주시는 정부에서 방역제품으로 사용권고하는 제품들이 WHO·EU 등에서 코로나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 확인을 거친 국제 기준의 농도범위를 준수한 제품이라는 점을 들었다.

현재 쓰이는 살균소독제는 유해성과 안전성,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 등 환경부의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모두 통과한 검증된 제품이므로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환경부로부터 확인했다는 것이다.

황 소장은 “모든 살균소독제 성분은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목적으로 사용되기에 환경부는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살균소독제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 감염 위험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이에 대한 주의사항을 철저히 지켜 사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류 의원의 발표에 대해 황 소장은 “코로나 장기화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전 국민이 지쳐가고 있고 불안에 떨고 있다”며 “이런 시국에 시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을 환경부와 충분한 검토도 거치지 않고 임의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반드시 지양돼야 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특히 진주시민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는 시의원의 위치에서 시민들에게 안정감을 주지 않고 시에 불신과 불안을 심어주는 발언은 너무 위험하다”며 “또한 코로나 장기 유행 속에서 신체·정신건강의 어려움에도 고군분투하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꺾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건강도시 진주를 만들기 위해 진주시와 시의회, 나아가 36만 시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방역관리를 위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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