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업종별 2021 상반기 실적현황. (제공: CEO스코어)
500대 기업 업종별 2021 상반기 실적현황. (제공: CEO스코어)

영업익 51조원→105조원

IT전자·석화·철강 등 개선세 뚜렷

매출 1127조원 10% 이상 늘어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이 올해 상반기 올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서도 65% 늘어나며 코로나19 타격에서 완연히 회복한 모양새다. 같은 기간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100조원(10.4%) 이상 증가하며 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 17일까지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55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연도별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1020조 9783억원에서 올해 1127조 4212억원으로 10.4%(106조 4430억원)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1조 6145억원에서 105조 1318억원으로 103.7%(53조 5174억원)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급격히 위축됐던 업황이 완연한 회복세를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 보면 전체 20개 업종 중 16개(80%) 업종의 매출이 증가했다. IT전기전자 업종이 지난해 185조 5440억원에서 올해 225조 7940억원으로 40조 2500억원(21.7%) 늘어 증가액이 가장 컸다. 이어 자동차·부품이 28조 7749억원(26.3%) 증가해 2위였고 석유화학(27조 9435억원, 23.5%↑), 철강(12조 1380억원, 24.2%↑), 상사(7조 4876억원, 30.6%↑) 순이었다.

반면 증권 업종은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71조 898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7조 4367억원으로 1년 새 14조 4618억원(20.1%) 줄어 감소액이 가장 컸다. 은행(11조 9248억원, 15.8%↓)과 조선·기계·설비(5조 1136억원, 12.1%↓), 보험(9577억원, 1.6%↓) 업종도 작년 상반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석유화학이다. 석유화학 업종은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영업손익이 적자로 전환했지만, 이후 업황 회복으로 올해 상반기 15조 9629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 6조 6894억원과 대비해서도 9조 2735억원(138.6%) 많은 수치다. IT전기전자가 13조 1206억원(68.5%) 증가해 2위였고, 자동차·부품(5조 5859억원, 222.1%↑), 철강(4조 5511억원, 284.9%↑), 증권(3조 8913억원, 156.1%↑)도 영업이익 증가폭 상위 업종으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조선·기계·설비(6492억원, 81.1%↓), 공기업(1651억원, 7%↓), 에너지(784억원, 25%↓), 서비스(14억원, 0.1%↓) 등 4개 업종은 같은 기간 영입이익이 감소했다.

500대 기업 2021 상반기 실적 상위 20. (제공: CEO스코어)
500대 기업 2021 상반기 실적 상위 20. (제공: CEO스코어)

기업별로는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IT전기전자와 자동차, 석유화학 등 중후장대 업종 기업들의 매출 회복세가 뚜렷했다. 매출 증가액 1위는 삼성전자로 지난해 상반기 108조 291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29조 601억원으로 1년 새 20조 7688억원(19.2%↑) 늘었다. 이어 현대자동차(10조 5385억원, 22.3%↑), 기아(8조 9855억원, 34.6%↑), LG화학(7조 4418억원, 54.5%↑), LG전자(7조 3647억원·26.7%↑) 순이었다.

반면 은행, 증권 등 금융 업종 기업들은 매출 감소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상반기 19조 617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4조 5979억원으로 5조 198억원 감소했고, 미래에셋대우(-3조 2944억원), NH투자증권(-2조 7988억원), 신한은행(-2조 5993억원), 우리은행(-2조 723억원)도 매출액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영업손익에서도 IT전기전자와 중후장대 업종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증가폭 1위는 삼성전자로 지난해 상반기 14조 593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1조 9496억원으로 1년 새 7조 3560억원(50.4%) 늘었다. 이어 포스코(2조 8801억원, 329.9%↑), LG화학(2조 7705억원, 356.3%↑), 에쓰오일(2조 3718억원↑, 흑자전환), HMM(2조 2715억원, 1661.7%↑) 순이었다.

영업손익 감소폭은 대우조선해양이 –1조 5727억원(적자전환)으로 가장 컸고 한국전력공사(1조 135억원↓, 적자전환)와 SK이노베이션(8456억원, 57.6%↓), 엔씨소프트(2809억원, 62.4%↓), 현대미포조선(2204억원↓, 적자전환)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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