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의해 폐교됐던 경남진주낙육고등학교의 졸업예식. (제공: 국립진주박물관) ⓒ천지일보 2021.8.6
일제에 의해 폐교됐던 진주 낙육고등학교의 졸업예식. (제공: 국립진주박물관) ⓒ천지일보 2021.8.6

길 달라도 목표 같았던

호국 청년 지식인 조명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오는 10일 경남 진주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애국계몽의 두 갈림길 안중근과 강상호’ 테마전이 열린다.

이번 테마전은 19세기 말·20세기 초 젊은 지식인들이 나라와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하려했는지 살펴보고자 마련됐으며 오는 10월까지 진행된다.

전시회에서는 애국계몽운동에 투신한 안중근(1879~1910)과 강상호(1887~1957) 선생의 젊은 시절 활동을 조명한다.

테마전 시대적 배경을 보면 과거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조선은 근대적 개혁을 추진했으나 그 성과를 온전히 내지 못한 채 1910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게 됐다.

이 시기 수많은 지식인들은 나라를 지키고 낡은 사회관습을 없애기 위해 학교를 세웠고, 신문을 창간했으며, 독립협회와 같은 사회정치단체를 만들었다.

황해도 해주 출신인 안중근은 1909년 이토 히로부미(1841~1909)를 하얼빈역에서 사살하면서 한국의 독립의지와 동양평화론을 널리 알렸다.

또 경남 진주 출신인 강상호는 1923년 사회적 차별을 받던 백정의 인권 신장을 위해 형평사의 결성을 주도해 약자들의 인권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안중근 의사 글씨 청초당. (제공: 국립진주박물관) ⓒ천지일보 2021.8.6
안중근 의사 글씨 청초당. (제공: 국립진주박물관) ⓒ천지일보 2021.8.6

두 사람의 삶이 다소 달랐던 것 같지만, 두 사람 모두 청년기에는 국채보상운동과 교육을 통한 계몽운동으로 나라와 사회에 기여하고자 노력했다.

안중근이 거대한 외세에 맞서 나라의 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면, 강상호는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백정의 인권 증진을 위해 헌신하는 길을 걸었다. 나라를 되찾고 사회를 개혁한다는 목표는 같았던 것이다.

전시는 이러한 안중근과 강상호의 삶과 사상을 소개하고 있다. 두 사람의 삶에 대한 소개와 함께 보물인 ‘안중근이 직접 쓴 글씨: 임적선진위장의무’를 비롯해 두 선생 관련 자료들 16건 22점을 소개한다.

특히 근대 진주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강상호 관련 사진자료는 관람객이 보기 쉽도록 크게 확대해 사진전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19세기 말·20세기 초 우리 역사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며 “진주를 포함한 서부경남의 지역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작은 받침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 글씨 임적선진위장의무(臨敵先進爲將義務). (제공: 국립진주박물관) ⓒ천지일보 2021.8.6
안중근 의사 글씨 임적선진위장의무(臨敵先進爲將義務). (제공: 국립진주박물관) ⓒ천지일보 202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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