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경상흑자 규모는 433억 달러를 넘어 전년 동기 대비 133%가량 증가했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지속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1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88억 5000만 달러(약 10조 12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6억 8000만 달러 늘었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부터 14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6월만 따졌을 때 상품수지 흑자가 작년 6월 61억 8000만 달러에서 올해 6월 76억 2000만 달러로 14억 달러 넘게 불었다. 이 중 수출(536억 3000만 달러)이 35.9%, 수입(460억 2000만 달러)이 38.2% 늘었다.
수출은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41억 6000만 달러(35.9%) 증가한 536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8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글로벌 교역 회복세로 대부분 품목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78.7% 뛴 가운데, 승용차(62%), 철강제품(55.4%), 화공품(48.6%), 반도체(33.8%)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127억 3000만 달러(38.2%) 늘어난 460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원자재가 70.3% 증가한 가운데, 자본재와 소비재가 각각 20.6%, 21.4% 늘었다. 이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76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14억 4000만 달러 확대됐다.
6월 서비스수지는 9억5 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운송수지 개선 등에 따라 적자 규모는 4억 1000만 달러 줄었다. 운송수지는 해상화물 운송수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12억 9000만 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25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8억 1000만 달러) 비교해 흑자 폭이 7억 2000만 달러 확대됐다.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 법인으로부터 배당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외국인 직접투자기업의 배당지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 5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42억 9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16억 3000만 달러 늘어 1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이 중 주식투자는 5억 1000만 달러 늘었고, 채권투자는 111억 2000만 달러 늘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42억 달러 늘면서 2020년 4월 이후 15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주식은 48억 9000만 달러 늘어 2019년 9월 이후 22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채권은 6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는 모두 443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32.9% 증가했다. 상반기만 놓고 봤을 때 2016년(534억 5000만 달러), 2015년(497억 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 큰 규모의 흑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