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13개월 연속 흑자, 5개월 만에 100억달러대

수출 호조·운임 상승 지속, 배당수입 급증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5월 경상수지가 13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흑자 폭은 1년 전보다 약 5배로 뛰었고, 5개월 만에 다시 100억 달러를 넘었다. 이는 수출 호조와 국제 운임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해외 현지법인에서 받은 배당 수입까지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107억 6천만 달러(약 12조 2018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달(22억 4천만 달러)보다 85억 2천만 달러 많은 규모로, 5월 흑자액으로는 사상 최대다. 아울러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연속 흑자에 5개월 만에 다시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우선 5월 상품수지 흑자(63억 7천만 달러)가 1년 전보다 37억 5천만 달러 증가했다.

수출(503억 5천만 달러)이 49.0%(165억 6천만 달러), 수입(439억 8천만 달러)이 41.1%(128억 1천만 달러) 각각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5억 6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작년 5월(-6억 5천만 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9천만 달러 감소했다.

특히 운송수지 흑자(11억 9천만 달러)가 10억 5천만 달러나 뛰었다. 5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년 전보다 284.4%나 급등하면서 해상화물 운송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 신용카드 사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여행수지 적자(-7억 1천만 달러)는 작년 5월(-1억 4천만 달러)보다 오히려 늘었다.

본원소득수지는 54억 9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1년 전(5억 5천만 달러)과 비교하면 49억 4천만 달러나 늘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현지 투자법인으로부터 받은 일회성 배당 수입이 증가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1년 사이 1억 3천만 달러 적자에서 46억 8천만 달러 흑자로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5월 중 83억 8천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4억 4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8억 4천만 달러 각각 불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43억 8천만 달러 증가했으나,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5억 달러 감소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향후 경상수지 추이에 대해 “델타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등은 우리나라 경상수지에 분명히 하방요인이지만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대규모 부양책 등은 상방 요인인만큼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