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정부가 내년 예산 중 5조원 이상을 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등 이른바 ‘BIG3 산업’에 투입한다. 올해 이 산업에 투자된 예산은 4조 2000억원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등 감염병 위기로 인한 혈액 공급 부족 사태에 대응해 수혈 가능한 인공혈액 개발에도 착수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3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먼저 정부는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 등 BIG3 산업의 집중 육성 재정지원 규모를 올해 4조 2000억원 수준에서 내년 5조원 이상을 반영한다. 반도체·배터리·백신 등 3대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R&D) 및 시설 투자에 대해선 세제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세법개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되더라도 신속 투자 유도 차원에서 하반기 투자분부터 조기 적용한다.
또 국가핵심전략산업에 대한 육성지원을 보다 체계적·지속적으로 해나가기 위해 국가핵심전략산업특별법 제정을 추진해 정기국회에서 입법화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논의 안건 중 하나인 ‘반도체 초순수(ultra pure water) 생산 국산화 기술개발 추진방안’에 대해 “오는 2025년까지 반도체 초순수 설계 100%, 시공 60%의 국산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타 산업에 비해 반도체 산업은 공업용수 수요가 크다”며 “이뿐 아니라 초미세회로로 구성된 반도체 제조공정에는 불순물이 거의 포함되지 않은 초순수가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은 다른 산업과 비교해 공업용수 사용량이 많고 초순수를 사용해야 한다. 1일 사용량은 금속제조가 5만㎥, 화학이 10만㎥인데 비해 반도체는 20만㎥이다.
이에 따라 주로 외국 기술과 부품에 의존 중인 초순수 생산기술을 국산화하고, 안정적인 공업용수 확보를 위해 반도체 폐수재활용 기술개발을 민관합동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우선 고순도 공업용수 생산 핵심공정 기술개발과 초순수 실증플랜트 운영 등을 통해 2025년까지 초순수 설계 100%, 시공 60%의 국산화를 추진하겠다”며 “파운드리 등 협력업체에서 사용하는 범용성 기술은 정부 주도로 폐수재활용 R&D를 추진해 반도체 폐수 재이용률을 현재 63%에서 70%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인공혈액 기술개발에도 집중 투자해 2030년대 중반에는 수혈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혈액보유량 3일 미만이면 발령하는 주의경보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2019년에는 5회였으나, 지난해에는 13회나 주의경보가 발령되는 상황이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저출산, 고령화로 헌혈에 의존한 현행 혈액공급체계는 수급불균형 심화하고 수혈사고 위험이 증가하는 등 불안요인이 확대되고 있다”며 “인공혈액 R&D에 집중 투자해 2030년대 중반에는 수혈 가능한 인공혈액 실용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국립줄기세포재생센터, 지역바이오클러스터 등 이미 구축된 인프라와 연계해 집중연구를 추진, 임상 가능한 인공혈액 생산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5년까지 고속도로 휴게소를 중심으로 급속충전기 1만 2000개, 도보 5분 거리 생활권을 중심으로 완속충전기 50만기 이상 등 전기차 충전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기·수소차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는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차량 보급 확대에 맞춤 충전 인프라 대폭 확대뿐 아니라 이용자 편의 중심의 충전소 배치, 민간 참여 확대 등이 지속 요구되는 상황이다.
홍 부총리는 “2025년까지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중심으로 1만 2000개소 이상, 완속 충전기는 도보 5분 거리 생활권 중심으로 50만기 이상, 상용차 충전소는 버스·택시 차고지 중심으로 2300개 이상 전기차 급속충전기가 구축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소충전소는 LPG(액화석유가스) 충전소 연계구축 등을 통해 하반기 중 70기 이상 추가 구축함으로써 연말까지 180기를 차질없이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