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1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7.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1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7.11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하늘길이 꽉 막히면서 지난해 국내로 입국한 외국인 수가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로 해외로 나간 내국인은 역대 최저에 그쳤고, 반대로 코로나를 피해 입국한 내국인은 가장 많았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국제인구이동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체류기간 90일을 초과한 입국자와 출국자는 123만 4000명으로 전년(146만 7000명)보다 23만 3000명(-15.9%) 감소했다.

이는 200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9만 9000명 줄어든 것보다 14만명 많다.

입국자는 67만 3000명으로 전년보다 7만 6000명(10.1%) 감소했다. 출국자는 56만명으로 15만 7000명(21.9%) 감소했다. 입국자와 출국자 감소폭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크다.

외국인만 놓고 보면 입국자는 23만 3000명으로, 전년보다 20만 5000명(46.8%) 급감했다. 출국자(36만 2000명)는 전년보다 6만 4000명(15%)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증(비자) 면제 잠정 정지 조치를 시행하면서 입국이 줄었고, 기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서 체류 기간 연장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출국도 감소했다. 정부는 작년 4월부터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90개 국가에 대해 비자 면제·무사증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출국은 2007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였지만 감소폭은 역대 최고다. 입국도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전년대비 폭발적으로 늘어 무려 24만 1000명이 순유입했다. 내국인 순유입은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난 가운데 10대 이하 연령층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순유입을 보였다.

외국인 입국 당시 체류 자격은 단기(24.9%), 취업(22.4%), 유학·일반연수(19.2%) 순이었다. 특히 단기(-9만 3000명)와 취업 비자(-6만 2000명)로 입국한 외국인의 전년 대비 감소 폭이 컸다. 단기에는 사증면제 입국과 단기방문 입국이 포함된다. 재외동포 입국자(-2만 1000명)와 유학·일반연수 입국자(-2만 1000명)도 큰 폭으로 줄었다.

국적별 외국인 순유입은 미국(8000명), 베트남(5000명) 순으로 많았고 순유출은 중국(-7만 4000명), 태국(-1만 3000명), 우즈베키스탄(-6000명) 순이었다.

중국인은 전년 대비 순유출 규모가 3만 2000명 늘었고 태국은 2016년 이후 순유입 흐름이었으나 작년에는 1만 3000명 순유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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