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안 카드로 거론
송영길 “야당 쪽 안 간다 해”
김동연 측 “관련 언급 없었어”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논란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최재형 감사원장이 대안 카드로 부상하더니 최근에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최 원장이 야권 주자로 부각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김 전 부총리는 야권뿐만 아니라 여권에서도 구애를 받고 있어 향후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국힘 서로 동시 구애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김 전 부총리를 놓고 서로 ‘내편’이라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전날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순직 군경 유가족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부총리와 통화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는 “우리 문재인 정부와 결을 같이 하는 분”이라며 “가능하면 우리가 25일 확정하면 경선에 참여해 주십사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에 나온다면 여당에서 나와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부총리, 감사원장, 검찰총장이 다 야당 후보로 나오기는 좀 그렇지 않은가. 저는 범여권으로 인식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로 러브콜을 보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등단을 준비 중인 윤석열 전 총장, 그리고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부총리 등에 대해서도 환영의 꽃다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준석 대표 역시 전날 “최근 우리 당이 분위기 상승세를 타고 있어 당 밖에 계신 분과 시너지 효과가 나야 한다”고 했다.
◆김동연 “국민통합 정치 필요”… 제3지대?
민주당 측은 김 전 부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초대 부총리였다는 점에, 국민의힘 측은 그가 ‘김동연 패싱’ 등으로 정부 여당과 적잖은 갈등을 빚고 사퇴했다는 점에 주목했는데, 하지만 김 전 부총리는 아직 양쪽 모두와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20일 무료급식 봉사활동에 나선 자리에서 ‘본인의 성향이 여야 중 어느 쪽에 가깝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이야기를 할 적절할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전날 김 전 부총리와 통화했다는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그쪽(야당)으로 가지는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한 바 있는데, 이에 김 전 부총리 측은 “안부 인사 차원이었을 뿐 대선이나 여야 관련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고 부인했다.
이날 한 언론과 통화에선 김 전 부총리는 “여야,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시각이 문제”라며
“이제는 진영을 선택해 서로 싸우는 정치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제3지대를 통한 정치 참여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