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몰자 수색 종료 후 현장 감식 예정
[천지일보=이미애 기자] 광주 동구 학동의 철거 건물 붕괴사고 현장에서 매몰자 수색 작업이 밤새 계속된 가운데 추가 발견자는 나오지 않았다.
10일 소방 당국은 전날인 9일 발생한 재건축건물 철거 현장에서 행인이나 공사 작업자 등 추가 매몰자가 있는지 이틀째 수색하고 있다. 쏟아진 건물 잔해에 깔린 시내버스 운전기사와 승객 등 17명을 구조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로 발견된 매몰자는 없다.
이날 오전 5시를 기준으로 버스정류장, 도보 보행로를 덮친 건물 잔해를 걷어내는 탐색은 마무리됐다. 당국은 붕괴 직전 건물 안에 남아있었을지 모를 작업자 등을 찾는 수색을 소규모로 이어가고 있다.
추가 매몰자를 찾는 수색이 종료되면 붕괴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현장 감식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고가 발생한 재개발 재개발사업의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철거를 맡은 하도급업체 측은 작업자들이 붕괴 직전 이상조짐을 감지하고 미리 대피했다고 밝혔다.
한편 붕괴 사고와 관련해 재개발 시행사 대표는 이날 오전 0시 10분쯤 현장을 찾아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광주=뉴시스] 철거물 붕괴·매몰 사고가 난 재개발구역 시공사 현대산업개발 권순호 대표가 10일 오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정비 4구역 내 사고 현장을 방문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발생한 이번 사고는 무너진 철거 건축물이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발생,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06/730072_740697_3641.jpg)
HDC현대산업개발 권순호 대표이사는 “일어나선 안될 사고가 일어났고 아직도 떨리는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며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에게 뭐라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죄송하다. 회사는 원인이 밝혀지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원인 규명과 상관없이 유가족 지원에 회사 역량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날인 9일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지역에서 철거 중이던 5층 짜리 건물이 무너지면서 그 잔해가 승하차를 위해 건물 앞 정류장에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를 그대로 덮쳤다.
매몰된 버스는 물에 젖은 종잇장 마냥 구겨져 원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함몰됐다. 이 사고로 버스 기사를 비롯해 승객 17명 중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은 채 구조됐다. 사망자 중에는 고2 남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