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사옥에서 3일 열린 U+알뜰폰파트너스 2.0 개편 간담회에 참석한 강진욱 MVNO사업담당(왼쪽), 박준동 제휴사업그룹장(가운데), 박재술 MVNO영업1팀 팀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공: LG유플러스) ⓒ천지일보 2021.6.4
LG유플러스 사옥에서 3일 열린 U+알뜰폰파트너스 2.0 개편 간담회에 참석한 강진욱 MVNO사업담당(왼쪽), 박준동 제휴사업그룹장(가운데), 박재술 MVNO영업1팀 팀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공: LG유플러스) ⓒ천지일보 2021.6.4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중소 사업자에 대해 지원을 확대하면서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중소 사업자들이 자생하기는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KT는 KT 알뜰폰 유심을 구매한 고객에게 주문 즉시 유심을 배달해 주는 ‘바로배송유심’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고 3일에는 LG유플러스가 알뜰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U+알뜰폰 파트너스 2.0’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LG유플러스는 ‘고객 중심 상품혁신’을 위해 ▲월 최대 150㎇ 추가 제공 ▲KB국민카드 알뜰폰 전용 카드 출시 ▲네이버페이·GS25·올리브영 멤버십 출시 ▲LG유플러스 유선·사물인터넷(IoT) 결합 상품 출시 ▲기부 요금제 업그레이드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파트너스 참여사들은 기존 가입자 및 신규 가입자에게 월 최대 150㎇의 데이터를 24개월 동안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데이터가 무료로 제공되는 요금제는 총 4가지로 요금제에 따라 150㎇·50㎇·10㎇의 데이터가 증정된다. 예를 들어 월 1만 8700원에 데이터 11㎇(매일 2㎇ 추가, 전화·문자 기본제공)를 이용하는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매월 150㎇를 추가로 받아 총 221㎇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고질적인 고민인 ‘부족한 판매·CS 채널’을 보완하기 위한 지원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CS 매장을 500여개로 확대하고 ▲셀프개통을 확대한다. 또 ▲U+알뜰폰 파트너스 전용 홈페이지의 UI·UX를 개편하고 ▲클린 영업이 정착된 사업자 인증 ‘찐팬 사업자’ 인증제를 시작한다.

‘사업자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단말 지원 확대 ▲망 도매대가 인하 ▲공용 유심 출시 ▲공동 마케팅 등을 추진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올해 일부 데이터 요금제의 도매 요율을 전년 대비 최대 8% 인하했다. 종량제로 제공하는 음성통화 도매대가 요율은 전년 대비 41% 낮췄다. 향후 LG유플러스는 주기적으로 도매대가를 추가로 인하해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렇게 중소 사업자가 해야 할 일을 대기업이 대신해주는 방법으로는 중소 알뜰폰의 자생력을 키워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중소 사업자가 스스로 자생할 수 있게 지원 방안이 나와야지 언제까지나 이통사가 마련한 정책에 의해 사업이 좌지우지되면 안 된다”며 “KT엠모바일의 상품이 데이터를 100㎇씩 주는 거에 대응해서 (LG유플러스가) 150㎇를 주는 것 같은데 이를 상생으로 포장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령 KT가 ‘100기가 데이득 프로모션’을 중단하면 LG유플러스에서도 중단할 것이다. 그러면 사업자들은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통신사들이 내놓은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원래는 중소 사업자들이 해야 할 일인데 그걸 대신해주는 느낌이다. CS 업무를 지원한다는데 사실은 중소 사업자들이 투자를 해야 했던 일인데 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한 건지가 의문이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중소 사업자들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스스로 투자하고 마케팅 역량도 키울 계기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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