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2월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출처: 뉴시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2월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출처: 뉴시스)

월간 해외주식 순매수 1위 자리 아마존에 내줘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테슬라 주가하락과 함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입방정’으로 인해 테슬라 주식이 서학개미들로부터 5월 한 달간 외면을 받아 순매수가 1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순매수 금액은 8080만 달러(약 894억원)로, 작년 5월(6290만 달러) 이후 처음으로 1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보관 금액도 1월 말 103억 7852만 달러에서 5월 말 84억 6059만 달러로 4개월 만에 18% 감소했다.

테슬라는 올해 1월만 해도 9억 3915만 달러를 순매수해 고점을 찍었으나 4개월 만에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4월(1억 4057만 달러)의 반토막 수준이다.

작년 10월부터 7개월 연속 지켜온 해외주식 순매수 1위 자리도 아마존(8139만 달러)에 근소한 차이로 내줬다.

다만 테슬라는 5월 해외주식 매수 결제액(11억 6951만 달러)과 매도 결제액(10억 8871만 달러) 모두에서 아직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올해 1월 25일만 해도 장중 900.40달러까지 치솟아 1천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2월 중순부터 인플레이션 압력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에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 하락 우려도 불거지면서 주가 상승세가 꺾였다.

주가는 3월 5일 고점 대비 40% 하락한 장중 539.49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두달여간 500∼700달러대에서 등락하다가 지난달 19일에는 장중 546.98달러까지 내려가며 연저점부근까지 접근했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순매수 금액도 점점 줄었다. 1월 9억 3915만 달러를 정점으로 2월 3억 443만 달러, 3월 2억 3198만 달러, 4월 1억 4570만 달러, 5월 8080만 달러로 계속 줄었다.

특히 CEO 일론 머스크가 연일 트위터로 가상화폐 등에 대해 쏟아내는 변덕스러운 발언이 시장에 큰 혼란을 일으켰고, 이는 테슬라의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정점은 머스크가 지난달 중순 돌연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차 구매 결제를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다. 이 때문에 가상화폐 가격은 급락했고, 테슬라 주가에도 압박을 주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아마존, 테슬라에 이어 순매수 금액 상위에는 상장지수펀드(ETF) TQQQ(5035만 달러), SPDR(4417만 달러), 에어비앤비(3779만 달러), 보잉(3071만 달러), 나녹스(2964만 달러), 디즈니(2870만 달러)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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