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경남=최혜인 기자] 정재욱 진주시의원이 지난 19일 제220회 시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창업지원에 대한 제도적 기반수립’을 진주시에 요구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의회) ⓒ천지일보 2020.6.21
[천지일보 경남=최혜인 기자] 정재욱 진주시의원이 지난 19일 제220회 시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창업지원에 대한 제도적 기반수립’을 진주시에 요구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의회) ⓒ천지일보 2020.6.21

정부 세부계획 없이 과열양상

“시의회, 협의체 구성 나서고

삼성 인연 깊은 시·군 뭉쳐야”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정재욱 진주시의원(경제복지위원회)이 1일 오후 2시 230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최근 유치전이 벌어진 ‘이건희 미술관’ 관련, 서부권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고(故)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2만 3000여점에 달하는 미술 소장품 기증과 관련해 별도의 전시실이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이를 위한 미술관·박물관·수장고 건립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부산·대구·수원 등 규모가 큰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유치전이 본격화됐다.

현재 유치전에 뛰어든 곳은 진주시를 비롯해 경기도와 용인, 수원, 평택, 오산시 등의 수도권 5곳과 부산, 세종, 대구, 경북 등 광역지자체, 경주, 창원, 여수, 의령군 등 모두 20여곳에 달한다.

정 의원은 “유족이 기증한 국보, 보물, 전통회화 작품 등 문화재와 미술품이 국립중앙박물관에 2만 1600여점, 국립현대미술관에 1488점, 6개 지역미술관에 120여점 전달됐으나 기존시설에 예술품을 담을 공간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각양각색의 명분과 전략으로 미술관 유치전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의 방침이 구체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각자의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서부경남 지자체간 협의체를 구성해 더욱 강력한 명분과 합리성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삼성전자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이 출생한 의령군의 뿌리 깊은 인연은 물론, 기업가 정신의 모태로 평가받는 남명 조식 선생의 경의사상에 영향받은 서부경남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유치전에 대응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주시의회도 행정과 발맞춰 서부권 의회 협의체에 나서야 하는 긴밀한 협조체제가 필요할 때”라며 “지역 균형발전과 문화 민주주의 구현, ‘남부권 역사문화 중심도시 진주’로의 비상을 위한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모두가 힘을 모아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규일 시장은 지난달 17일 진주성 국립진주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희 미술관’의 유치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타 지자체와는 달리 시설과 장소가 구비돼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오는 2025년까지 구 진주역으로 이전할 국립진주박물관 자리에 이건희 미술관을 재탄생시키고 대규모 특별관도 별도로 짓겠다고 밝혔다.

특히 진주는 ‘기업가 정신’이 태동한 터전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진주 지수면은 기증자인 이 회장의 선친이자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유년 시절 다녔던 지수초등학교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이병철 회장뿐 아니라 LG 구인회 회장, GS 허만정 선생, 효성 조홍제 회장 등 시대를 풍미한 기업가들을 길러냈다.

전날에는 조규일 진주시장과 오태완 의령군수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예술 균형발전을 위해 이건희 미술관은 수도권이 아닌 남부권 지역에 건립해야 한다며 같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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